"문정빈 150타석 타율 0.260, 송찬의 15홈런 60타점 목표" 염경엽 감독, 입장 분명히 했다... LG 우타거포 이렇게 큰다 [부산 현장]

부산=김동윤 기자
2026.06.27 16:50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2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유망주 송찬의와 문정빈의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염 감독은 문정빈이 150타석까지 성공 체험을 쌓아 타율 0.260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도록 관리하며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송찬의에 대해서는 올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15홈런 60타점을 기록해 한 단계 더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LG 문정빈이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LG트윈스 경기 1회초 타석을 준비하는 가운데 염경엽 감독이 박수로 격려하고 있다. 2026.06.04.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LG 트윈스 염경엽(58) 감독이 기대받는 두 우타거포 유망주 송찬의(27), 문정빈(23) 육성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릴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방문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날 LG는 송찬의(좌익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 딘(1루수)-문정빈(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지명타자)-홍창기(우익수)-구본혁(유격수)-신민재(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라클란 웰스.

이에 맞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한동희(지명타자)-윤동희(우익수)-나승엽(1루수)-전민재(유격수)-손호영(3루수)-손성빈(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김진욱.

주전 3루수 문보경과 유격수 오지환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이 눈에 띈다. 염 감독은 "두 사람 다 전혀 아픈 곳이 없다. 못해서 뺀 것도 아니다. 문보경은 김진욱에 타이밍 자체가 안 잡힌다고 하고, 오지환은 타격감도 그렇게 좋지 않은 편이라 빼줬다"라고 밝혓다.

두 사람의 타격 공백은 우타 거포 유망주 송찬의와 문정빈이 메운다. 그것도 각각 1번과 4번이다. 송찬의는 올해 적은 기회에도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거듭나며 53경기 타율 0.299(154타수 46안타) 8홈런 3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5를 마크 중이다.

LG 송찬의. /사진=김진경 대기자

문정빈도 최근 활약이 눈에 띈다. 25경기 타율 0.290(62타수 18안타) 5홈런 15타점, OPS 1.018이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0.318(22타수 7안타)로 나쁘지 않고 특히 올해 롯데 상대 5경기 타율 5할로 벌써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전날(26일)도 LG가 2-3으로 지고 있는 9회초 최준용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대형 2루타로 롯데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염 감독은 "어제(26일) 정빈이 타구는 롯데 사직구장 말곤 다 넘어가는 공이었다. 사직 펜스가 높았다. 잠실도 넘어갔을 공이라 무조건 갔다고 봤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근 문정빈과 송찬의의 기용을 두고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송찬의는 그나마 계속된 활약으로 염 감독으로부터 주전이라는 확답이 나왔지만, 문정빈은 여전히 에이스 투수나 상대 전적이 좋지 않은 팀에는 선발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몇몇 주전 선수들의 부진이 맞물리면서 왜 타격감이 좋은 문정빈에게 더 충분한 기회를 주지 않는지를 두고 연일 갑론을박이 펼쳐진다.

사령탑도 그 여론을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었다. 염 감독은 "지금 (문)정빈이가 타격감이 좋다. 그런 정빈이를 왜 안 쓰냐고 팬들은 생각하실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과정을 가는 건 선택과 집중을 한 결과라고 100% 장담한다. 아무 때나 내보냈으면 타율 2할 1푼을 쳤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정빈이가 (지금 레벨에서) 싸울 수 있는 상황에 넣었고, 그게 80타석 가까이 가고 있다. 이렇게 타율 2할 9푼을 유지하면 선수 본인도 자신감이 생기고 바깥에서 보는 여론과 팬들이 주는 에너지도 좋다. 난 이 계획을 과거 (송)찬의에게 그랬듯이 최소한 150타석까진 끌고 갈 것"이라고 전했다.

LG 5번타자 문정빈이 지난달 17일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KBO리그 SSG랜더스와 LG트윈스 경기 2회초 무사 1루에서 김건우를 상대로 선제 투런홈런을 터트린 후 홈인하고 있다.. 2026.05.17.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지난해 송찬의를 통해 경험한 것을 문정빈에게 적용했다. 송찬의는 매년 1군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 홍창기의 부상으로 66경기 166타석의 경험을 쌓았다. 타율이 0.211(147타수 31안타)에 불과했지만, 그 경험이 올해 호성적에 도움이 됐을 거란 것이 사령탑의 생각이다.

염 감독은 "나는 올 시즌 (문)정빈이가 타율 2할 2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할 6푼으로 끝나길 바란다. 지난해 (송)찬의도 기회를 줬다. 초반 70타석은 좋았다. 그런데 이후 70타석은 (홍)창기가 다치면서 주전으로 쓰고 결국 타율 2할 1푼으로 마무리됐다. 이런 사례가 지난 30년간 너무 많았다"고 근거를 댔다.

이어 "정빈이가 지금 이 성적을 올리고 있는 건 (자신의 현재 레벨에서) 싸울 수 있는 곳에서 싸워서라고 본다. 좋은 성공 체험을 하고 있고 앞으로 150타석까진 이렇게 갈 것이다. 아무리 잘해도 (송)찬의처럼 이제 (강한 투수에게) 붙여도 되겠다는 판단이 서기 전까진 절대 내지 않을 것이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선수, 코치, 감독뿐 아니라 팬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염 감독은 "지금 아무리 잘해도 10게임 못하면 또 공격받을 것이다. 그럴 때 선수들에게 기사나 SNS 찾아보지 말라고 해도 본인이나 주위를 통해 접하고 상처받는다. 그래서 난 LG 트윈스 팬분들만이라도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선수들이 못했을 때 조금 더 믿어주고 지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송)찬의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예전에 찬의도 포기해야 한다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찬의는 올해 다시 시작했다. 칠 수 있는 투수부터 지난해 했던 걸 반복했고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지난해와 올해 경험이 쌓여서 지금의 결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찬의도 여전히 지켜봐야 할 선수임은 분명하다. 염 감독은 "(송)찬의도 마찬가지다. 올해 내 목표는 찬의가 풀타임을 뛰어 타율 2할6푼, 15홈런 60타점으로 시즌을 끝내는 것이다. 그래야 내년에 한 단계 기술적으로, 멘탈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 그렇게 믿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LG 트윈스를 생각하면 훨씬 더 좋은 방향이라 생각한다"고 응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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