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염경엽(58) 감독이 극적인 역전승의 비결로 오스틴 딘(33)의 결승 만루 홈런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았다.
LG는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8회초 오스틴의 좌월 만루포를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에 8-7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1승 1패를 나눠가진 LG는 48승 28패로 승패마진을 다시 +20으로 맞췄다. 8위 롯데는 32승 2무 41패를 기록했다.
계속된 수비 실책과 물먹은 하위 타선에 LG는 6회까지 2-5로 끌려갔다. 하지만 7회초 2점, 8회초 4점을 뽑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집중력이 남달랐다. 7회초 2사에서 박해민이 우전 안타에 이은 상대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다. 오스틴이 볼넷을 골랐고 문보경이 상대 1루수 나승엽의 송구 실책에 출루하면서 3루 주자 박해민의 득점이 이뤄졌다. 천성호도 내야 안타로 1타점을 올리면서 점수는 한 점 차가 됐다.
8회초 역전 상황도 2아웃에서 시작됐다. 마운드에는 새 아시아쿼터 이이무라 쇼타가 올라왔다. 신민재, 송찬의가 연속 안타, 박해민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마운드는 최준용으로 교체됐다.
오스틴은 여기서 2구째 높은 커브를 통타해 사직 야구장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면서 역전 만루포를 때려냈다. 그는 지난 10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도 만루홈런 포함 2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바 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초반 많은 실점을 하면서 끌려가는 경기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점 한점 쫒아가면서 집중력을 발휘해준 타자들을 칭찬해주고 싶다. 결정적인 순간에 역전 만루홈런으로 팀을 구해낸 오스틴을 또 한번 칭찬하고 싶다"고 찬사를 남겼다.
역전 후에도 긴장을 놓을 수 없던 경기였다. 8회초 박찬형이 추격의 솔로포를 쳤고 9회초에는 마무리 손주영이 만루 위기에 놓였다. 대타 노진혁이 볼넷, 황성빈이 내야 안타, 박승욱이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빅터 레이예스가 땅볼로 물러났지만, 한동희가 고의4구로 출루했고 윤동희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손주영이 끝내 박찬형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간신히 17번째 세이브를 올릴 수 있었다.
덕분에 LG 선발 라클란 웰스는 3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했지만, 패전을 면했다. 선발이 일찌감치 무너졌음에도 김진수(1이닝)-우강훈(1이닝)-함덕주(1이닝)가 무실점을 합작하고 약셀 리오스(1⅔이닝 1실점)-손주영(1⅓이닝 1실점)이 최소 실점으로 버텨내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염경엽 감독은 "오늘(27일)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4회부터 우리 승리조인 (김)진수, (우)강훈, (함)덕주, 리오스 또 (손)주영이까지 자기들의 역할들을 잘해줬다. 전체적인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주는 투구들을 해주면서 중요한 게임이었는데 역전승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날 사직야구장에는 2만 3200명의 만원관중이 찾았다. 주말인 덕분에 많은 LG팬이 3루를 가득 채웠다. 염 감독은 "원정인데도 멀리 부산까지 많은 팬분이 와주셔서 끝까지 열심히 응원해주신 덕분에 중요한 역전승을 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