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는 쉬울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또 어려울 수도 있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마침내 데뷔 8년 만에 개인 통산 첫 번째 승리를 챙겼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올 시즌 강력한 두산 베어스 불펜의 핵심 투수 중 한 명인 김정우다.
두산 베어스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8-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 26일 3-2로 승리한 데 이어 또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38승 2무 37패로 리그 5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날 잭로그는 7회까지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투를 펼쳤다. 그리고 8회초 KIA의 공격.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내야 안타를 내준 뒤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이어 변우혁의 1루 땅볼 때 3루에 안착한 김선빈.
결국 잭로그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그리고 두 번째 투수로 김정우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김정우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대타 한준수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후속 박정우는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 그러나 끝내 김호령에게 중전 적시타를 헌납하며 결국 승부는 1-1 원점이 됐다. 다음 타자 박재현은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8회말 두산이 대거 7득점에 성공하며 승리, 결국 김정우는 '개인 통산 1승'을 거머쥐었다.
소래초-동산중-동산고를 졸업한 김정우는 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전신)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고교 재학 시절 강한 어깨를 자랑했던 그는 투수와 유격수를 겸업하며 유망주로 큰 기대를 모았다. 2019년 1군에서 1경기를 뛴 그는 2020년 국군체육부대(상무)를 통해 군 문제를 해결했다.
그런 그에게 변화가 생긴 건 2023년. 그해 5월 25일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SSG가 야수 강진성을 받고, 김정우를 두산에 내주는 1:1 트레이드였다.
이후 지난 2024년 퓨처스리그에서 24경기를 소화한 그는 2025년에도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시간을 보냈다. 1군에서는 2019시즌 1경기, 2023시즌 7경기, 2024시즌 1경기, 2025시즌 18경기를 각각 소화했을 뿐이었다.
그랬던 그가 올 시즌 마침내 잠재력을 터트렸다. 올 시즌 29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 1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 중이다. 총 29⅔이닝 16피안타 10볼넷 23탈삼진 6실점(6자책)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88, 피안타율 0.165의 세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프로 데뷔 55경기 만에 감격스러운 첫 승을 품에 안았다.
김정우는 경기가 끝난 뒤 "데뷔 첫 승을 기록했지만, 잭로그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해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단 한 점도 내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첫 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 결혼했는데, 늘 곁에서 큰 힘이 돼주는 아내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아내가 차려주는 맛있는 밥을 먹으며 항상 힘을 내고 있다"며 스윗 남의 면모를 보였다.
끝으로 그는 "이번 올스타 투표 기간을 거치며 팬분들께 정말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보내주신 사랑과 응원에 반드시 보답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