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 신세만 겨우 면했다" 줄줄이 '상폐' 위기...막막한 코인주

"동전주 신세만 겨우 면했다" 줄줄이 '상폐' 위기...막막한 코인주

성시호 기자
2026.06.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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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DAT 기업 시가총액 추이/그래픽=이지혜
국내 DAT 기업 시가총액 추이/그래픽=이지혜

국내증시 잔류 문턱을 높이는 개정 상장규정이 다음달 1일 시행을 앞둔 가운데 가상자산 매집을 재무전략으로 내세운 코스닥 DAT(디지털자산 트레저리) 상장사들이 생사 갈림길에 놓였다. 가상자산 약세와 코스닥 증시자금 이탈이 이중고로 작용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비트맥스(1,228원 ▼83 -6.33%)는 전 거래일 대비 83원(6.33%) 내린 1228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가총액 131억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동전주 신세를 면했지만, 시총이 올 하반기 하한선(200억원)에 미달해 상폐 위험에 직면한 종목으로 평가받는다.

파라택시스이더리움(1,200원 ▼16 -1.32%)(주가 1200원·시총 268억원)과 비트플래닛(1,407원 ▼20 -1.4%)(1407원·331억원)은 올 하반기 하한선을 웃돌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내년 1월 시총 기준을 300억원으로 높이겠다고 예고한 터다. 파라택시스코리아(416원 0%)는 주가·시총과 별개로 지난 4월부터 자본잠식에 따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넘겨져 거래가 정지됐다.

상폐 위기의 직접적 원인은 가상자산 약세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친(親)가상자산 정책을 발판으로 지난해 7월 12만달러를 돌파한 뒤 같은해 10월 미·중 무역갈등을 기점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며 이달 5만달러 후반까지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선 가상자산 강세론에 기반한 천수답식 경영이 화를 불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미국 스트래티지를 선행사례로 거론하며 내세운 전환사채(CB)·우선주 발행 등 자금조달안도 가상자산 가격의 대세적 하락엔 맞설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시가총액 감소추세가 지속될 경우 DAT 기업들은 내년 초 비트맥스를 시작으로 줄줄이 상폐 절차를 마주하게 된다. 올 하반기부터는 주가나 시총이 30거래일 연속으로 기준에 미달한 종목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90거래일간의 회복기회가 주어지고, 이때 45거래일간 연속으로 주가·시총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확정된다.

DAT 기업을 비롯한 초소형 상장사들은 상폐를 면하기 위해 감자·주식병합, 기업합병 등을 동원했지만, 개정 상장규정엔 관리종목 지정 이후 감자·주식병합을 제한하는 조문이 포함돼 실질적 주가반등 없는 증시 잔류이 더욱 어려워진 실정이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세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하락했기 때문에 DAT 기업은 장부에 대규모 평가손실을 반영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실적시즌 주가 충격이 커질 것"이라며 "관리종목 지정 이후로는 자금조달 난이도가 높아지는 만큼 가상자산 시세가 반등하더라도 주가는 하락할 수 있어 현 시점에서의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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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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