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관중 앞에 던져 기뻤다" 삼겹살 좋아한 롯데 日 우완, 데뷔전 만루 위기→다음날 첫 홀드 '이틀간 68구'로 증명했다

김동윤 기자
2026.06.30 07:15
롯데 자이언츠의 새 아시아쿼터 투수 이이무라 쇼타가 지난 27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 KBO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에서 만루 위기를 자초하며 아쉬움을 남겼으나, 다음 날인 28일 경기에서 2이닝 2실점 역투를 펼치며 첫 홀드를 기록했다. 이이무라는 만원 관중 앞에서의 투구를 즐기며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롯데 새 아시아쿼터 이이무라 쇼타가 28일 부산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롯데 자이언츠 새 아시아쿼터 이이무라 쇼타(28)가 이틀 연속 만원관중의 압박에도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던졌다.

이이무라는 지난 18일 쿄야마 마사야를 대신해 롯데가 새롭게 영입한 우완 투수다. 롯데 구단에 따르면 평균 시속 147㎞, 최고 153㎞의 빠른 공과 묵직한 구위가 강점으로, 스트라이크 존 낮은 코스를 정교하게 공략할 수 있는 제구력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다.

한동안 등판이 없다가 지난 27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 KBO 데뷔전을 치렀다. 다만 상황이 편하진 않았다. 2만 3200명의 만원관중이 모인 가운데 롯데가 5-4, 한 점 차로 쫓기고 있는 8회 구원 등판했다. 이이무라는 2아웃까지 잘 잡았으나, 연속 안타를 맞고 볼넷까지 내주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뒤이어 등판한 최준용이 오스틴 딘에게 만루홈런을 맞아 패전 투수가 됐다.

결과만 아쉬웠다. 이날 이이무라는 슬라이더(11구), 직구(9구), 포크볼(5구) 등 총 25구를 던졌는데 평균 직구 구속이 시속 150㎞, 최고가 152㎞까지 나왔다. 여기에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기대를 안겼다.

그 다음 날(28일) 취재진과 만난 이이무라는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팬들이 많이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셔서 긴장되지 않았다. 정말 즐기면서 마운드에 올라갔다"고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롯데 새 아시아쿼터 이이무라 쇼타가 미소 짓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생소했을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이나 직구 구속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이무라는 "ABS보단 포수 미트에 전력을 다해 팔을 휘둘렀다. 구속 역시 확실히 타자를 상대해서 잡아내고 내가 책임져서 막아내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러지 못하고 만루를 만들고 다음 투수에게 넘기게 된 것이 미안했다"고 전했다.

이이무라는 프로 경험이 없는 선수다. 일본 실업(사회인) 야구 KMG홀딩스를 거쳐 대만 실업 야구 타이완 라이프에서 뛴 것이 전부였다. 열광적인 사직야구장 열기에 긴장했을 법도 했지만, 오히려 감사함을 전한 일본인 청년이다.

그는 "팀에는 정말 죄송스러운 결과가 됐지만, 만원 관중 앞에 던질 수 있어서 기뻤다. 좋은 경험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조금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은 경험이었다. 왼손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한 인코스 슬라이더도 마음에 들었고 한국 음식 중엔 삼겹살이 제일 맛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그 미안함을 바로 이틀 연속 멀티 이닝 역투로 해소했다. 이틀 연속 4시간에 가까운 혈투가 이어지면서 27일 25구를 던졌던 이이무라는 28일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사뭇 달랐다.

롯데 새 아시아쿼터 이이무라가 27일 부산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이무라는 2이닝(43구)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 역투하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필승조 최준용과 김원중이 등판이 어려웠기에 이이무라의 2이닝 투구는 롯데의 11-9, 2점 차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

이날 역시 이이무라는 만원관중 앞에서 최고 시속 152㎞ 빠른 공을 몸쪽에 과감하게 넣는 등 대담한 피칭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포수 손성빈 역시 이이무라에 "정말 공이 좋다. 커맨드와 구위도 좋았고 구종마다 퀄리티가 높다고 느껴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첫 홀드 기록 후 이이무라는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돼 기분 좋다. 최대한 포수를 믿고 자신 있게 던지자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다. 포수를 믿고 나를 믿고 던졌던 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전날(27일)과 또 다른 소감을 남겼다.

이어 "홈런 맞은 건 신경 쓰지 않고 다음 승부에 집중했다. 어떤 상황에 올라가든 최대한 실점 없이 막을 수 있도록 해서 팀의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각오를 전했다.

롯데 새 아시아쿼터 이이무라가 28일 부산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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