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배구 사랑 이어간다! 이호진 KOVO 신임 총재 키워드 3가지 "재미·생태계·교류" [한남동 현장]

한남동=김동윤 기자
2026.07.03 11:38
한국배구연맹 이호진 신임 총재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선대의 배구 사랑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총재는 재미있는 배구와 지속 성장 가능한 생태계 구축, 그리고 국내외 교류 확대를 배구 발전을 위한 세 가지 키워드로 제시했다. 특히 학원 배구와 실업 배구 등 아마 스포츠와의 연계를 통해 선수 기량을 올리고 한국 배구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호진 제9대 한국배구연맹 총재가 3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KOVO 제9대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한국배구연맹 이호진(64) 총재가 선대의 배구 사랑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총재 이·취임식을 진행했다. 조원태(50) KOVO 제8대 총재가 9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이호진 총재에게 직을 넘겼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구단주로도 배구 팬에게 익숙한 이호진 총재는 지난 4월 28일 KOVO 이사회를 통해 제9대 총재로 선임됐다. 임기는 올해 7월부터 2028년까지 3년으로 다가올 2026~2027시즌 리그 스폰서십도 맡게 됐다.

이호진 총재는 취임식 전 기자회견에서 "오랫동안 프로배구 현장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배구가 가진 가능성과 가치를 확인했다. 이제는 총재로서 V리그 전체의 발전과 한국배구 미래를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프로배구는 많은 팬의 사랑 속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겨울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도 팬들이 더욱 즐겁게 배구를 경험할 수 있도록 리그 경쟁력을 높이고 선수 육성과 저변 확대 국제 경쟁력 강화, 미래를 위한 기반을 차근차근 마련하겠다. 이를 위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구단, 선수단, 지도자, 심판, 미디어 팬 여러분과 함께 한국의 배구 발전을 이끌겠다. 팬 여러분과 사랑과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욱 신뢰받고 사랑받는 V리그를 만드는 데 최선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호진 제9대 한국배구연맹 총재(왼쪽)과 엄재용 신임 사무총장이 3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KOVO 제9대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구단주를 넘어 배구연맹 총재까지 도전하게 된 계기로는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배구 사랑을 꼽았다. 이호진 총재는 "한국배구가 몹시 어려운 시점에 맡게 돼서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우리 그룹은 아주 오랫동안 배구와 함께했다. 선대 회장님인 이임용 회장님께서 실업 배구연맹 총재를 하시고 태광산업 배구단을 창단하셨다. 그 배구단이 발전해서 지금의 흥국생명 배구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화 학원을 설립하신 어머니는 세화여중과 세화여고에 각각 배구단을 창단했다. 두 분의 배구 사랑이 내게도 이어져 내가 배구를 사랑하고 배구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두 분이 한국 배구 발전과 배구 사랑이 지극했다고 생각한다. 그걸 이어받아서 두 분이 하신 것처럼 한국 배구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배구 발전을 위한 세 가지 키워드로 재미,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배구 생태계, 교류를 꼽았다. 이호진 총재는 "재미있는 배구를 만들어보고 싶다. 그래야 관객도 더 늘어나고 더 즐거운 겨울 스포츠, 그리고 더 발전해 문화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지금 연맹에서 AI 기반 판정 시스템도 만든다는데 빠르게 판정이 된다면 재미가 늘 수 있다. 또 배구 일정이 조금 들쭉날쭉한 면이 있는데 주말 경기를 어떻게 배정하느냐도 생각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직접 학생 배구팀을 운영하는 당사자인 만큼 배구 저변 확대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호진 총재는 "학교에서 배구단이 계속 없어지고 선수도 줄어드는 게 큰 문제다. 자꾸 없애다 보면 배구가 설 자리가 없다. 어떻게든 학원 배구, 실업 배구 등 다른 아마 스포츠와 연계를 맺어서 배구 선수들 기량을 올리고 육성해야 한다. 그러면 한국 배구의 국제 경쟁력도 올리고 더 재미있는 배구를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교류도 많이 해야 한다. 선수들이 외국에 많이 나갔으면 좋겠다. 또 외국 선수들도 한국에 많이 들어와서 리그, 학생, 배구단끼리도 교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