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끝나고 나가려고 했지만 비판 심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 사퇴에 日도 초관심

이원희 기자
2026.07.06 16:09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3년 5개월여 만에 수장직에서 사임서를 제출하며 물러났다. 당초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사퇴할 계획이었으나 조별리그 탈락에 따른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결단을 앞당겼다. 일본 언론도 한국 축구대표팀의 탈락과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정부 감사 등 사회적 논란을 언급하며 정 회장의 조기 사퇴 소식을 보도했다.
애국가 제창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뉴시스 제공

대한축구협회를 13년 5개월여 동안 이끌어온 정몽규 회장이 수장직에서 물러났다. 일본 언론도 정 회장의 조기 사퇴에 주목했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 "정몽규 회장이 이날 오전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부회장 및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임원회의를 주재한 뒤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1월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된 이후 4선을 역임한 끝에 13년 5개월여 만에 한국 축구 수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5월 성명서를 통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이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결단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현재 축구협회를 둘러싼 상황을 하루빨리 정상화하기 위해 정 회장이 사퇴를 앞당기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본도 정 회장의 사임 소식을 전했다. 일본 TBS 뉴스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탈락한 뒤 축구협회와 홍명보 전 감독 등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한국에서, 축구협회 수장인 정 회장이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정 회장은 현재 열리고 있는 북중미 월드컵이 폐막한 뒤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 비판 여론이 커진 상황을 고려했다"고 전하며 정 회장의 조기 사퇴 배경을 조명했다.

TBS 뉴스는 또 "한국에서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홍명보 전 감독과 정 회장 등을 향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감독 선임 과정 등을 둘러싸고 정부가 특별감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큰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오른쪽). /사진=뉴시스 제공

사임서를 제출한 정 회장은 "축구협회장직을 내려놓으며 여러분께 드리는 마지막 인사"라며 "국민 여러분, 그리고 축구인 여러분. 그동안 대한민국 축구를 향해 보내주신 뜨거운 사랑과 질책 모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정 회장은 "축구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는 동안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과 영광만을 바라보며 달렸다. 때로는 기대에 부응했고, 때로는 깊은 실망을 안겨드리기도 했다"며 "모든 영광과 성과는 선수들과 팬 여러분 덕분이며, 모든 부족함과 과오는 오롯이 저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저는 회장직에서 물러나 한 명의 열성적인 축구팬으로 돌아가 한국 축구를 응원하겠다"며 "대한민국 축구는 언제나 그랬듯, 수많은 시련을 넘어 다시 한 번 높이 비상할 것이라 확신한다. 그간의 과분한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는 정관 제23조에 따라 부회장 중 한 명이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아 회장 직무를 대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회장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후임 회장 선거 과정을 차질 없이 공정하게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체코전이 12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 선수들이 입장하자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본부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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