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고교야구대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은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단과 감독, 교직원들이 광주를 찾아 공식 사과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배재고 야구부원들과 관계자들은 6일 오후 3시경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를 직접 방문해 선수단과 지도자, 교직원 명의의 사과문을 각각 낭독하고 이를 전달했다.
배재고 야구부 선수단은 사과문을 통해 "꿈과 희망이 담겨야 하는 야구장에서 배재고 선수들의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으로 마음의 큰 상처를 입은 광주일고 선수들과 학부모, 광주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선수단을 대표해 나선 야구부 주장은 "이번 사건으로 저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야구를 떠나 인성과 태도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다시 배우게 됐다"며 "같은 선수로서 정말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고 일어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항상 깊이 반성하는 자세로 살아가겠다"고 거듭 사죄했다.
선수들을 지도하는 감독 역시 책임을 통감했다. 배재고 야구부 감독 역시 "학생들을 올바르게 이끌어야 할 지도자로서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승패에만 집중하느라 잘못된 응원 소리를 제때 제지하지 못했다는 말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자책했다. 이어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잊고 있었다. 지도자로서 져야 할 책임을 겸허히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30일 별도의 입장문을 냈던 배재고 교직원들도 "이번 사태를 단순한 일탈이나 실수가 아닌 윤리의식과 역사 인식에 대한 총체적인 붕괴에서 비롯된 사례로 보고 있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현재 자체 진상조사와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번 논란은 지난 6월 29일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일고전에서 발생했다. 배재고 일부 선수들이 상대 팀인 광주일고를 향해 5·18 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키는 조롱성 구호를 외친 사실이 알려지며 큰 공분을 샀다.
이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지난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처분했다. 배재고 측은 구호를 선창한 학생과 "탱크데이"를 외친 학생 등 2명을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해 징계하기로 했으며, 최종 조사 결과에 따라 동조 학생 및 교장·교감 등 관리자 책임 공식 문책도 검토 중이다.
한편, 이날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문을 전달한 배재고 선수단과 관계자들은 이후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하며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