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염경엽(58) 감독이 제자 고우석(28·미네소타 트윈스)의 고진감래 끝 빅리그 콜업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트레이드 당일(6일) 새벽에 기사 뜨기 전에 전화가 미리 왔다. 잘됐다. (고)우석이가 정말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 자기의 꿈을 이뤘다. 내일(8일) 등판할 수 있다는데 볼 것이다. 응원도 열심히 하려 한다"고 미소 지었다.
지난 6일 새벽 고우석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로 현금 트레이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여기에는 트레이드 시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에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양도 조항이 있어 빅리그 데뷔는 확실시됐다. 미국 일부 매체에서는 8일 등판으로 못 박기도 했다.
MLB 도전에 나선 지 무려 3년 만이다. 고우석은 2023년 LG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으로 향했다. 예상보다 험난했던 도전이었다. 2024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입단해 어린 유망주들과 1대4 묶음 트레이드를 당하는가 하면, 두 번의 지명 할당 수모를 겪었다.
이후 마이애미 말린스와 디트로이트를 거쳤고, 올해가 돼서야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올해 고우석은 트리플A 무대에서도 19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60, 27⅔이닝 32탈삼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는 계속해서 그의 콜업을 망설였다. 멀티 이닝 무실점, 연속 경기 무실점에도 감감무소식이었다. 이런데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때를 기다렸고 마침내 또 다른 트윈스에서 또 한 번의 데뷔를 이루게 됐다.
김하성(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을 비롯한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경기를 틈틈이 챙겨본다는 사령탑이다. 그런 사령탑이지만, 내일 경기를 꼭 챙겨보겠다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고우석은 올해 초 사실 메이저리그 데뷔 꿈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올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 마음은 4월 말 차명석 LG 단장이 미국까지 찾아와 그를 설득했을 때 가장 흔들렸다. 때마침 마무리 유영찬의 팔꿈치 수술과 잇따른 부상 공백으로 LG에 고우석이 꼭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염 감독은 "(고)우석이는 안 되면 한국으로 돌아오려 했다. 마지막 도전이었다. 차 단장님이 미국에 갔을 때 우석이도 엄청나게 고민했다. 이제 돌아가야 하는 건 맞는데 꿈이 있었고 엄청난 갈등 끝에 '7월 1일까지만 도전해 보겠습니다'라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우석이는 LG 트윈스가 자신에게 혜택을 줬기 때문에, 본인도 LG 트윈스에 자신이 필요할 때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다. 이번 트레이드도 26인 로스터에 도전해보고 안 되면 완전히 (한국에) 들어올 생각 하고 마지막 옵션을 발동한 것이었다. 마이너리그에 더 남아 도전할 수도 있는 건데 다 포기하고 들어올 생각도 갖고 있었기에 난 정말 응원한다"고 진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