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은 박치기, 호나우두는 과체중…전설들의 '마지막 월드컵'

지단은 박치기, 호나우두는 과체중…전설들의 '마지막 월드컵'

남형도 기자
2026.07.0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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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눈물, 네이마르 "노력하고, 노력했지만 이제 끝났다"

7일 스페인전에서 패한 뒤 눈물을 흘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사진=뉴시스
7일 스페인전에서 패한 뒤 눈물을 흘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사진=뉴시스

"이번이 내 마지막 월드컵이지만, 스페인전이 마지막 경기가 아니길 바란다."

리오넬 메시와 함께 한때 세계 축구를 반으로 나눠 가졌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그의 바람과 달리 포르투갈이 7일 스페인에 패하며 '마지막 월드컵' 경기를 마치게 됐다.

1985년생(41세)인 호날두는 2006년 독일 대회부터 북중미 대회까지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섰다. 또 모든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유일한 선수로 기록됐다.

FIFA 공식 최다 득점자이자 발롱도르, FIFA 올해의 선수, UEFA 올해의 선수를 모두 수상한 축구 전설이지만, 마지막 경기에선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위협적인 장면은 없었다. 영국 BBC 해설위원인 크리스 서튼은 그에게 "경기장을 무슨 할아버지처럼 어슬렁거리고 있으니 포르투갈이 탈락한 것"이라고 했다. 호날두는 종료 휘슬 후 눈물을 흘렸다.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노르웨이에 패하고 눈물을 흘리는 네이마르./사진=뉴스1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노르웨이에 패하고 눈물을 흘리는 네이마르./사진=뉴스1

브라질을 대표하는 간판스타 네이마르의 월드컵도 막을 내렸다. 네이마르는 1992년생으로 수년간 브라질 최고 스타로 군림했다. 전설 펠레(77골)를 넘어 브라질 대표팀 역대 A매치 최다골(130경기 80골) 기록도 보유 중이다.

네이마르는 지난 6일 노르웨이와의 16강 전에서 교체 투입,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기록했으나 결국 패했다.

네이마르는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펑펑 쏟으며 주저앉았다.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다. 그는 "노력했고, 또 노력했지만 이제 끝났다"면서 "내 국가대표 생활은 이곳에서 시작해, 여기서 마무리했다"고 했다.

축구의 왕이라 불린 브라질 호나우두, 늘어난 체중으로 '호나우뚱' 오명
2006년 7월 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코메르츠방크 아레나에서 열린 브라질 대 프랑스의 월드컵 8강전에서 브라질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호나우두가 경기가 잘 안풀리는지 고개를 숙이며 깊은 생각에 잠겨있다./사진=뉴시스
2006년 7월 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코메르츠방크 아레나에서 열린 브라질 대 프랑스의 월드컵 8강전에서 브라질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호나우두가 경기가 잘 안풀리는지 고개를 숙이며 깊은 생각에 잠겨있다./사진=뉴시스

또 다른 역대 축구 전설들의 월드컵 마지막 경기는 어땠을까.

국내 팬들에게 '호돈신'이라 불렸던 브라질의 호나우두. 1999년과 2000년에 생긴 무릎 부상 이전의 그는 펠레, 마라도나에 비견될 정도의 활약을 보여줬다.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두 번의 월드컵을 포함해 다섯 번의 국제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발롱도르 2회, FIFA 올해의 선수 3회, 라리가 득점왕 2회를 거머쥘 정도였다. FIFA 월드컵 역대 득점 순위에서도 리오넬 메시, 킬리안 음바페, 미로슬로프 클로제에 이어 4위(15득점)에 올라 있다.

그런 호나우두도 월드컵 마지막 경기는 초라하게 마쳤다. 2006년 7월 1일 프랑스와의 8강전 경기였다. 전성기와는 달리 체중이 82kg까지 불어난 상태였다. 슈팅은 위력이 여전했으나 화려한 개인기가 예전만큼 못하단 평가가 나왔다.

당시 프랑스에는 지네딘 지단이 있었다. 그는 브라질의 화려한 미드필더진(카카, 호나우두, 호나우지뉴)을 압도했다. 후반 12분, 지단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받은 티에리 앙리가 골을 터트렸다. 브라질은 0대 1로 패배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호나우두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매우 슬프다. 우린 이보다 더 큰 목표를 갖고 왔지만 결국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지네딘 지단은 '박치기 퇴장'
2006년 7월 9일 열린 이탈리아와의 월드컵 결승전에서 마테라치에게 박치기하는 지단./사진=뉴시스
2006년 7월 9일 열린 이탈리아와의 월드컵 결승전에서 마테라치에게 박치기하는 지단./사진=뉴시스

축구 역사상 가장 우아하고 완벽한 미드필더로 불린 지네딘 지단(프랑스). 185cm의 큰 키에도 마르세유 턴 같은, 화려하고 부드러운 기술을 구사했다. 1998년 발롱도르 수상, FIFA 올해의 선수 3회 수상에 빛났다.

국가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우승시켰고 유로 2000 우승도 거머쥐었다. 축구 전설 프란츠 베켄바우어는 "지단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했다.

지단의 '옥의 티'는 도발에 흥분하는 불같은 성격. 월드컵에서만 두 번의 레드카드를 받았다.

월드컵 마지막 경기에서도 결국 이 성격이 발목을 잡았다. 2006년 7월 9일 열린 이탈리아와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마르코 마테라치 모욕을 참지 못한 지단은 그의 가슴을 머리로 박치기해 퇴장당했다.

이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단은 "제 행동을 지켜본 수많은 축구 팬들에게 사과 드린다.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고 고갤 숙였다.

데이비드 베컴은 '벤치'서 눈물 흘려
데이비드 베컴은 2006년 7월 2일(한국시간) 새벽 겔젠키르헨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06 독일 월드컵 8강전에서 후반 7분 애런 레넌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물러났다./사진=OSEN 제공
데이비드 베컴은 2006년 7월 2일(한국시간) 새벽 겔젠키르헨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06 독일 월드컵 8강전에서 후반 7분 애런 레넌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물러났다./사진=OSEN 제공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데이비드 베컴'은 벤치에서 월드컵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스타성이 뛰어나기도 했던 베컴은, 궤적이 크고 정교한 오른발 킥으로 유명했다. 골문 구석을 찌르는 프리킥은 단연 일품이었다.

프로 통산 19개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발롱도르 2위, FIFA 올해의 선수 2위 등을 기록했다.

베컴의 마지막 경기는 2006년 7월 2일 열린 포르투갈과의 8강전. 당시 누누 발렌테의 발을 밟으며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다. 뛸 수 없는 상태가 되자 레넌과 교체돼 그라운드에서 물러났다.

벤치에 돌아온 베컴은 고갤 숙인 채 눈물을 흘렸다. 다친 오른쪽 발목을 수건으로 감싼 채 경기를 지켜봤다. 잉글랜드는 승부차기에서 포르투갈에 패해 4강에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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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형도 기자

쓰레기를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쓰레기통에 앉아 쉬시는 걸 보고 기자가 됐습니다. 시선에서 소외된 곳을 크게 떠들어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면서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 간직하려 노력합니다. 좋은 제보 언제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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