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비하→6개월 징계' 배재고 야구부, 결국 재심 신청했다... 전날 광주일고 선처 요구 효과 있을까

김동윤 기자
2026.07.08 21:32
배재고등학교 야구부가 광주일고와의 경기 중 발생한 지역 비하 논란으로 받은 6개월 출전정지 징계에 대해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신청했다. 배재고는 이효준 교장 명의로 재심을 접수하며 교직원 탄원서를 함께 제출했고, 앞서 광주일고를 방문해 사과하며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피해 측인 광주일고와 총동창회도 배재고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선처를 호소하며 행정적 관용을 요청했다.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이 광주제일고 야구부 학생들과 6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최근 지역 비하로 논란이 된 배재고등학교 야구부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로부터 받았던 전국대회 6개월 출전정지 징계에 대한 재심을 신청했다.

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8일 오후 3시 55분 배재고가 이메일을 통해 재심을 접수했음을 알렸다. 당초 배재고는 수석코치 이름으로 재심을 신청하려 했다. 하지만 계획을 변경해 이효준 교장 이름으로 접수하고, 배재고 교직원들의 탄원서도 함께 제출했다.

지난달 29일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배재고-광주제일고(광주일고)에서 발생한 상황 때문이다. 당시 배재고 일부 학생 선수들은 광주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라는 구호를 외쳐 지역 비하 논란을 자초했다.

해당 구호는 지난 5월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진행한 탱크데이 마케팅과 연관된 것으로 KBO 구단 스카우트들을 비롯한 관계자들도 명백한 지역 비하성 조롱으로 인식한 상황이었다.

경기 직후 배재고 감독, 코치, 학부모, 응원을 주도한 학생이 직접 사과 의사를 전달했다. 배재고 역시 두 차례 공식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내걸었다. 배재고 총동창회 등도 후배들을 질타하며 대신 사과했으나, 논란은 야구장을 넘어 시민사회와 정치권까지 번졌다. 결국 KBSA는 7월 1일 긴급 스포츠 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에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 징계를 내렸다.

광주제일고 총동창회와 광주제일고가 7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18 조롱 응원 파문을 일으킨 서울 배재고 학생들에 대한 선처를 요구했다. 왼쪽부터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 홍경표 총동창회장, 조윤채 광주제일고 야구부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이후 6일 이효준 교장을 비롯해 교직원·지도자·학생 선수·학부모 등 86명의 배재고 방문단이 광주일고를 찾아 고개를 숙였다. 뒤이어 광주일고 야구부 학생,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과 함께 국립 5·18 민주묘지에 참배하며 화해와 용서의 시간을 가졌다.

징계에 대한 재심의는 처분받은 지 일주일 내로 해야 한다. 8일은 그 마지막 날이었고 배재고는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재심을 신청했다. 재심의는 KBSA의 상위기구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이뤄지는데, 60일 이내에 의결까지 완료돼야 한다.

만약 대폭 감경 처분을 받게 된다면 유일하게 출전할 수 있는 제54회 봉황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에 나설 수 있었다. 봉황대기는 8월 6일부터 서울 구의·신월·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다.

전날(7일) 피해를 본 광주일고 측의 선처 요구가 재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광주일고와 광주일고 총동창회는 7일 오후 배재고 학생들에게 관용을 베풀어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야구 관계자분들은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경기장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가능한 행정적 역량과 지혜를 모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윤채 광주일고 야구부 감독 역시 "6개월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졌는데,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선처하고 어른으로서 따뜻하게 안아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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