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전설적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46)가 2002 한일 월드컵을 '유럽을 겨냥한 음모'로 규정하며 당시 판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프랑스 '레퀴프'는 12일(한국시간) "카시야스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전 패배와 판정 논란을 언급하며 국제축구연맹(FIFA)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카시야스는 한일 월드컵 개막 직전에 원래 주전이던 산티아고 카니사레스의 부상을 당하면서 당시 21세에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했다. 그는 8강전에서 한국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기억을 떠올리며 "경기 내용만 보면 결코 나와서는 안 될 결과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당시 대회가 축구계 전체에 큰 충격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카시야스는 "한일 월드컵은 심판 조직과 선임 과정, 그리고 판정 이면의 문제들을 크게 흔들었다"며 "한국을 상대로 이탈리아가 16강에서 피해를 봤고, 포르투갈 역시 조별리그에서 0-1로 지며 탈락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럽 국가들을 겨냥한 일종의 음모가 실제로 존재했다고 본다"며 "그 월드컵이 FIFA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고 거듭 비난했다.
카시야스는 2020년 은퇴 후 라리가 홍보대사, 레알 마드리드 재단 부이사장, 스페인축구선수협회(AFE) 부회장을 맡으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 회사를 설립하고 피케와 '킹스 리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팟캐스트를 통해 축구계 전설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카시야스는 현역 시절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황금기를 이끈 전설적인 수문장이다. 182cm로 골키퍼로서는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동물적인 반사신경과 뛰어난 판단력으로 체격의 열세를 완벽히 상쇄했다. 클럽과 대표팀을 오가며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승부처마다 팀을 구하는 선방을 펼치며 세계 축구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특히 카시야스는 지난해 9월 '2025 아이콘 매치'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아 국내 팬들에게 큰 반가움을 안겼다. 2002 한일 월드컵 8강전 이후 오랜만에 방한한 그는 광장시장을 찾아 떡볶이와 빈대떡을 즐기는 등 한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체험했다. 이어 열린 본 경기에서는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눈부신 선방쇼를 펼치며 6만 8000여 관중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