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전 총리가 프랑스 축구대표팀을 겨냥해 "프랑스인 없는 프랑스팀"이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전 총리는 최근 현지 매체 기고문에서 "프랑스에는 프랑스 선수가 없다"고 적었다.
라호이 전 총리는 "프랑스가 월드컵 두 차례 우승 경력과 직전 대회 준우승 성적을 가진 강팀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프랑스 대표팀의 전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프랑스인 없이 이 모든 성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프랑스 대표팀에 흑인과 이민자 가정 출신 선수가 많은 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인종차별적 시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프랑스 사회당 대표 올리비에 포르도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프랑스 국가대표팀은 오직 프랑스 시민으로만 구성돼 있다"며 "프랑스는 피부색이나 종교로 규정되는 나라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공산당 대표 파비앙 루셀는 "우리의 훌륭한 프랑스 팀을 화나게 하려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내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스페인 내부에서도 라호이 전 총리를 향한 비판이 나왔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 글에서 "여전히 출생지, 피부색에 따라 소속감을 측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 한 나라에 뿌리를 두고 기여하려는 의지로 소속감을 측정하려는 사람들도 있다"며 "스페인은 스페인을 사랑하고 스페인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것이다. 외국인 혐오 발언으로 스페인을 망신시키는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산체스 총리는 프랑스 대표팀을 향해 "준결승에서 뵙겠다"며 "최고가 승리하고 인종차별이 패배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16강전에서 프랑스와 맞붙었던 파라과이 셀레스테 아마리야 상원의원도 프랑스 주장 킬리안 음바페를 겨냥해 식민지 시절 카메룬 출신이면서 프랑스인 행세를 하려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편 프랑스와 스페인의 준결승전은 오는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