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개인 타이틀은 투수 6개, 타자 8개 등 총 14개가 있다. 그 중에서도 투타 각 부문의 주요 타이틀 3개를 '트리플 크라운(3관왕)'이라 부른다. 일반적으로 투수는 승리(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타자는 타율, 홈런, 타점이다.
최근 10여 년간 투수 트리플 크라운의 3개 타이틀은 외국인 선수들의 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1년 윤석민(당시 KIA 타이거즈)이 투수 3관왕을 거머쥔 후 지난해까지 14년간 주요 3개 부문을 모두 국내 투수들이 차지한 시즌은 한 번도 없었다.
반면 외국인 투수들이 3개 타이틀을 독차지한 것은 절반인 7시즌에 달한다. 2023년 페디(당시 NC 다이노스)와 2025년 폰세(당시 한화 이글스)는 혼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양상이 크게 다르다. 외국인 선수들이 주춤하는 사이 국내 투수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승리와 평균자책점, 탈삼진 모두 국내 투수들이 나눠가질 가능성이 생겼다. 윤석민 이후 15년 만에 찾아온 '빅 찬스'다.
선두 주자는 두산 베어스의 '토종 원투펀치' 최민석(20)과 곽빈(27)이다.
15일 현재 평균자책점에선 최민석이 2.33으로 1위에 올라 있다. 탈삼진 역시 곽빈이 112개로 단독 선두를 달린다. 다승 부문에선 최민석과 임찬규(34·LG 트윈스), 그리고 올러(32·KIA)가 나란히 9승으로 공동 선두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 투수들의 트리플 크라운 독식에 가장 큰 경쟁자는 올러이다. 그는 다승 공동 1위에 평균자책점(2.36)과 탈삼진(108개)에서도 2위로 각각 최민석과 곽빈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호투를 이어간다면 혼자서 투수 3관왕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 투수들이 우세했던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올 시즌 과연 국내 투수들의 반격이 성공할지 지켜보는 것도 후반기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