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테바스(6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회장이 잔니 인판티노(56)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독단적 행정과 상업주의를 맹비난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테바스 회장은 최근 막을 내린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드러난 FIFA의 행태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우선 그는 월드컵 참가국을 64개국으로 확대하려는 FIFA의 구상을 강하게 비판했다. 테바스 회장은 "모든 것이 월드컵을 중심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수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축구를 지탱하는 기반은 각국의 자국 리그임에도, FIFA는 고작 40일짜리 이벤트를 위해 축구 산업 전체를 파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징계 유예 사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입 의혹이 불거졌던 이 사건에 대해 테바스 회장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16강에서 벨기에가 미국을 탈락시킨 것은 FIFA 입장에서 행운이었다. 만약 결과가 달랐다면 인판티노 회장은 자리를 잃었을 수도 있었다"고 꼬집었다.
FIFA의 노골적인 상업주의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선수 보호를 명분으로 도입된 '물 보충 휴식'에 대해 "일부 경기장엔 에어컨이 가동돼 관중석에서 점퍼를 입어야 할 정도였다"며 "휴식은 거짓말이었고 오직 광고를 위한 시간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마돈나, 방탄소년단(BTS) 등이 총출동해 27분 넘게 진행된 결승전 하프타임 쇼를 언급하며 "FIFA는 자신들의 이익에만 골몰할 뿐 축구 자체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마지막으로 테바스 회장은 "인판티노 회장에게 허락된 시간은 끝났고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의 FIFA 선거 시스템은 뿌리부터 썩어있어 굳이 져주기 위해 나설 대항마도 없다"며 그가 실제로 물러날 가능성은 작다고 비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