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핵심 미드필더 서재민(23)이 또 펄펄 날았다. 지난 전북 현대전에 이어 울산 HD전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2연승 중심에 섰다. 2026 아이치·나고야(일본)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최종 엔트리 탈락 아쉬움은 그래서 더 진하게 남았다.
서재민은 2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9라운드 원정경기에 '어김없이' 선발 풀타임 출전했다. 무려 19경기 연속, 개막 전 경기 선발 풀타임 출전이다. 체력 소모가 특히 큰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임을 감안하면 더욱 인상적인 출전 기록이다.
단순히 출전 시간뿐만이 아니다. 그는 이날 전반 40분 인천의 귀중한 선제골 장면에서 '기점' 역할을 해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김성민에게 절묘한 롱패스를 건넸고, 김성민의 땅볼 크로스를 페리어가 마무리하며 0의 균형을 깼다. 이 장면 외에도 그는 공수 양면에 걸쳐 엄청난 활동량 등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종료 휘슬이 울린 순간, 서재민은 이날 역시도 그라운드 위에 있었다.
불과 사흘 전, 홈에서 열린 전북과의 경기에서 무려 11.983㎞나 뛰고도 또 한번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빈 활약이었다. 심지어 서재민은 지난 18라운드 베스트 러너 1위에 올랐다. 18라운드에 나선 K리그1 전체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이 뛰었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사흘 만에 열린 울산전 역시도 존재감을 보였다. 심지어 그는 개막 전 라운드에 걸쳐 단 한 번도 톱6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더구나 서재민은 전북전에도 선제 결승골을 이끌어냈다. 상대 페널티 박스 안까지 과감하게 전진한 뒤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고, 상대 골키퍼가 쳐낸 공을 제르소가 마무리해 결승골을 만들었다. 당시 윤정환 인천 감독은 "(서재민이) 상대 파이널 서드까지 가서 슈팅까지 한 건, 이기고자 하는 의욕이 그만큼 강했기 때문"이라며 "조금씩 우리 축구가 무르익어가고 있다. (서)재민이 역시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이처럼 이번 시즌 내내, 그리고 K리그를 대표하는 두 강팀들을 상대로도 좋은 활약을 펼친 서재민은 그러나 정작 올해 아시안게임에는 나설 수 없다. 이민성 감독이 꾸린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탓이다. '선두' FC서울의 주축으로 자리 잡은 손정범(19) 등 올 시즌 K리그 활약에도 불구하고 이민성 감독의 외면을 받은 선수들이 적지 않은데, 그중에서도 특히 서재민의 제외는 K리그 팬들 사이에선 미스터리로 남은 상태다. 심지어 2003년생인 그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종목에 출전하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에 딱 맞는 나이이기도 하다.
이민성 감독은 앞서 명단 발표 당시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마지막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경쟁했지만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도 "아시안컵 이후 진행된 두 차례 소집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과 성장 정도를 다시 평가했고 여러 조합을 실험하면서 팀의 조직력과 전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그 모든 과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현재 이 연령대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단기 토너먼트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선수들로 최종 명단을 구성했다"고만 설명했다.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한 이민성 감독 구상에 서재민은 포함되지 못한 셈이다.
서재민은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직후인 지난 12일 스타뉴스를 통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에, (탈락이) 후회되거나 아쉽지는 않다. 팀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물론 아시안게임은 군 면제(병역 혜택)가 걸린 중요한 대회라 나에게도 또 다른 목표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하나만을 위해 축구를 해온 건 아니다. 나에게는 더 큰 꿈이 있다. (엔트리 탈락은) 어차피 벌어진 일이다. 열심히 또 준비를 하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