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전 회장, 4선 앞두고 축구협회에 '48억 후원' 뒤늦게 알려졌다

이원희 기자
2026.07.24 09:38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 연임을 앞두고 HDC그룹 계열사를 통해 축구협회에 48억원 규모의 후원금을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은 2024년 6월 축구협회와 4년 기간의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단일 계약으로 최대 규모였다. 정 전 회장은 4연임에 성공했으나 최근 사임서를 제출하며 13년 5개월 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사진=뉴시스 제공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 연임을 앞두고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HDC그룹 계열사를 통해 축구협회에 48억원 규모의 후원금을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확보한 대한축구협회 내부 법률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은 2024년 6월 축구협회와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5월31일까지 총 4년이다. 후원금 48억원을 총 8차례에 걸쳐 분할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정 전 회장이 HDC를 통해 축구협회에 지원한 금액 가운데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또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축구협회와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축구협회는 계약 체결 사실을 발표하면서도 구체적인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정 전 회장은 앞서 HDC 출연금 명목으로 2014년 5억원, 2017년 10억원, 2018년과 2019년, 2023년에 각각 20억원을 지원했다. 이번 계약 이전까지 HDC를 통해 축구협회에 출연한 금액은 총 75억원가량이다.

통상 대한체육회 산하 종목단체 회장 선거 후보자는 매표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기부금 등 후원 행위가 제한된다.

다만 현직 회장은 협회의 원활한 재정 확보를 위해 예외적으로 후원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계약이 정 전 회장의 4선 도전과 맞물린 시점에 체결됐다는 점에서 적절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사진=뉴시스 제공

HDC 계열사가 48억원 규모의 후원 계약을 체결한 지 약 8개월 뒤, 정 전 회장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85.7%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4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정 전 회장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고, 지난 6일 사임서를 제출했다.

정 전 회장은 2013년 1월 제52대 축구협회장에 당선된 뒤 네 차례 임기를 수행했다. 13년5개월여 만에 한국 축구 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 전 회장은 당시 "이제 저는 회장직에서 물러나 한 명의 열성적인 축구 팬으로 돌아가 한국 축구를 응원하겠다"며 "대한민국 축구는 언제나 그랬듯 수많은 시련을 넘어 다시 한번 높이 비상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동안 보내주신 과분한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홍명보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왼쪽)과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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