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내야수 오카모토 카즈마(30)가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해부터 일본인 타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가 보유하고 있던 데뷔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넘어섰다.
오카모토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위치한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 시즌 23번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0-4로 뒤진 7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카모토는 상대 구원 투수 그렉 와이서트의 초구 싱커(시속 96.3마일, 155km)를 망설임 없이 결대로 받아쳤다. 타구 비거리 408피트(약 124.3m)를 기록하며 중견수 뒤쪽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타구 속도 역시 100.9마일(약 162km)에 달했다.
이 홈런으로 오카모토는 MLB 역사상 일본인 출신 신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2018년 오타니가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작성한 22개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요미우리 자이언츠 '4번 타자' 자리를 내려놓고 토론토와 4년 6000만 달러(약 879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은 오카모토는 이로써 빅리그 연착륙을 넘어 자신의 가치를 완벽히 증명해 냈다. 미국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23세이자 2018시즌 367타석 만에 22홈런을 친 오타니에 비해, 30세 오카모토는 411타석 만에 23번째 아치를 그렸다고 한다.
이번 시즌 아메리칸리그(AL) '디펜딩 챔피언'답지 않게 침체를 겪고 있는 토론토 타선에서 오카모토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101경기를 치른 현재 타율 0.227(366타수 83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759로 표면적인 비율 성적이 아주 화려하진 않지만, 팀 내 가장 확실한 한 방을 제공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다만, 해당 기록의 주인공이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 또 다른 일본인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6)가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오카모토와 함께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무라카미는 5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르기 전까지 오타니의 기록을 가장 먼저 깨트릴 페이스를 선보였다. 최근 부상을 털고 복귀한 무라카미는 시즌 타율 0.231, OPS 0.897에 이미 20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상태다.
오카모토가 먼저 오타니를 제치고 왕좌에 오른 가운데, 부상에서 돌아온 무라카미와의 'MLB 일본타자 신인 홈런왕' 타이틀을 둘러싼 자존심 대결은 남은 시즌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