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퇴장된 날' KBO도 첫 위반사례, '김기중 퇴장→10G 출장정지'... '위반 물질 면밀 조사 예정'

안호근 기자
2026.07.25 20:47
상무 김기중이 25일 퓨처스리그 경기 중 글러브에서 이물질이 발견되어 퇴장 명령을 받았다. KBO는 투수의 이물질 검사 강화 규정에 따라 김기중에게 10경기 출장 정지 제재를 내렸다. 같은 날 미국 마이너리그의 고우석도 글러브 이물질 문제로 투구 전 퇴장당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2025시즌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투구하고 있는 김기중. /사진=김진경 대기자

고우석(28)이 미국에서 '글러브 이물질 퇴장'에 운 가운데 한국에서도 같은날 똑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국군체육부대(상무) 김기중(24)은 25일 고양기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방문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4회말 투구를 마친 뒤 글러브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퇴장 명령을 받았다.

김기중은 4이닝 동안 59구를 던져 8피안타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2-4로 끌려가던 4회말 오선진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중 심판진의 글러브 검사에 응했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KBO는 지난 3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2026년 제2차 실행위원회를 열고 '투수의 이물질 검사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 투구의 공정성 확보와 리그 신뢰도 제고를 위해 투수의 이물질 검사를 강화한다는 것이었다. 공에 끈적한 액체를 발라 마찰력을 키워 회전수를 높일 경우 더 위력적인 투구를 펼칠 수 있게 될 수 있어 이를 부정 투구로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

상무 김기중(왼쪽)이 25일 고양 히어로즈와 퓨처스리그 원정경기에서 4회말 오선진과 승부를 펼치고 있다. 김기중은 4회를 마친 뒤 글러브 검사를 통해 퇴장 명령을 받았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유튜브 중계화면 갈무리

종전엔 경기 전이나 진행 중 심판의 재량으로 의심이 가는 경우나 상대 팀에서 이의 신청을 했을 때에만 검사를 진행했으나, 올해부터는 선발 투수의 경우 경기 도중 최소 2회 이상, 불펜의 경우 등판 투수 당 1회 이상 검사를 하게끔 했다.

위반 시에는 즉시 퇴장 조치 및 10경기의 출장 정지 제재가 내려진다. 심판진은 4회말 종료 후 마운드에서 내려온 김기중의 글러브를 확인했고 문제가 될 만한 이물질이 있었다고 판단해 퇴장 조치했다. KBO에 따르면 김기중에겐 동시에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까지 내려졌다.

올 시즌 KBO리그에선 이닝을 마친 투수가 글러브 검사를 하는 게 익숙한 문화가 됐다. 다만 시즌이 반환점을 돌 때까지 위반 사례나 한 건도 없었다.

퓨처스리그에서 첫 위반 사례가 나왔다. 심판진은 김기중의 글러브에서 이물질을 발견했고 즉각 퇴장 명령을 내렸다. KBO 관계자는 "퇴장 조치가 내려졌고 규정에 따라 10경기 출장 정지까지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어떤 이물질이 발견됐고 이것이 투구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인지는 명확한 조사 후 추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KBO 관계자는 "처음이기에 속도보다는 명확하게 밝혀내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김기중이 4회말 투구를 마친 뒤 글러브 이물질 발견으로 퇴장을 당했다. /사진=KBO 앱 중계 내용 갈무리

최근 트레이드로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한 뒤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룬 고우석도 이날 같은 일을 겪었다.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에서 이날 구원 등판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던 고우석은 공을 던지지도 못하고 퇴장 명령을 받았다. 심판진은 함께 모여 3분 이상 동안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글러브 안 쪽에 묻은 물질을 손으로 만져보고 수차례 확인을 했고 세인트폴 감독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고우석도 억울한 듯 무언가 이야기를 꺼냈지만 결과는 결국 퇴장이었다.

빅리그에서 4경기에 나선 고우석은 지난 22일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최소 15일 이상이 지나야 재콜업 자격을 얻게 되는 상황. 마이너리그에서 견고한 투구를 펼치며 기회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10경기 출장 정지가 내려질 경우엔 계획에 차질 이 빚어질 수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 전문 매체 '트윈키 타운'의 에이단 오브라이언 기자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고우석을 퇴장 시긴 심판진은 정밀 검사를 위해 문제가 된 글러브를 수거해갔다고 전했다.

고우석. /AFPBBNews=뉴스1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