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고 더럽게 축구' 아르헨티나 난리인데...인판티노, "아르헨, 프로페셔널했다" 엄지 척

OSEN 제공
2026.07.26 11:45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월드컵 결승전 패배 후 충돌로 조사를 받고 있는 아르헨티나 선수단에 축하 편지를 보내 프로페셔널리즘을 칭찬했다. 아르헨티나는 스페인과의 결승전 종료 후 선수 간 충돌과 시상식에서의 태도 논란 등으로 FIFA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데일리 메일 등 외신은 FIFA가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논란을 제기했다.

[OSEN=정승우 기자]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월드컵 결승전 패배 뒤 충돌로 조사를 받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향해 '프로페셔널리즘'을 치켜세웠다. FIFA가 아르헨티나 선수단의 경기 후 행동을 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표현이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6일(한국시간) "인판티노 회장이 아르헨티나축구협회에 보낸 편지에서 선수단의 프로페셔널리즘을 칭찬했다. 월드컵 결승전 패배 뒤 벌어진 거친 행동으로 FIFA가 조사에 착수한 상황을 고려하면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편지는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을 통해 먼저 공개됐다. 이후 데일리 메일이 편지의 진위를 확인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클라우디오 타피아 아르헨티나축구협회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르헨티나는 2026 FIFA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과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친 뒤 은메달을 차지했다"라고 적었다.

이어 "아르헨티나 축구가 거둔 중요한 성과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를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대회를 "화려한 경기와 새로운 유망주의 등장, 세계적인 선수들의 활약, 관중으로 가득 찬 경기장의 특별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잊을 수 없는 축구 축제"라고 평가했다.

아르헨티나를 향한 칭찬도 이어졌다. 그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뛰어난 경기력은 이번 대회를 전 세계 수백만 축구팬을 사로잡은 특별한 행사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수들과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 코칭스태프와 의료진, 대회 내내 팀을 응원한 수많은 팬들에게 축하를 전해달라"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대목은 이후였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러한 성과는 꾸준한 노력과 프로페셔널리즘, 세부 사항에 대한 집중의 결과"라며 "열정과 헌신, 축구를 향한 사랑도 함께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모든 요소는 아르헨티나 축구의 밝은 미래를 예고하며 또 다른 큰 성공으로 향하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적었다.

통상적으로 FIFA 회장이 월드컵 메달을 획득한 국가에 축하 편지를 보내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1위부터 3위까지 세 나라가 모두 인판티노 회장의 편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르헨티나를 향해 '프로페셔널리즘'을 강조한 표현은 현재 FIFA가 진행 중인 조사와 충돌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아르헨티나는 스페인과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0-1로 패했다. 경기 종료 후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에릭 가르시아를 공격하면서 양 팀 선수들이 충돌했다. 당시 장면에는 나우엘 몰리나와 티아고 알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수석코치 로베르토 아얄라도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FIFA는 해당 충돌을 조사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시상식에서도 논란을 남겼다. 스페인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등을 돌린 모습이 포착됐다.

경기 내용도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결승전에서 유효 슈팅을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데일리 메일은 아르헨티나가 대회 내내 거친 경기 운영과 시간 지연, 과도한 반응으로 상대를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결승전에서는 리오넬 메시가 마르크 쿠쿠렐라의 퇴장을 유도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쿠쿠렐라가 심판과 대화하면서 입을 가리자 메시가 이를 문제 삼았다는 주장이다.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와 준결승전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만들었다. 당시에는 주드 벨링엄을 상대로 퇴장을 유도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준결승전에서는 과도한 시뮬레이션과 신경전도 논란이 됐다. 경기 외적으로는 아르헨티나 선수단이 '말비나스 제도는 아르헨티나의 영토'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들고 세리머니를 펼쳐 영국 측의 반발을 샀다.

이런 상황에서 인판티노 회장은 편지 말미에 "다음 대회에서도 행운을 빈다. 조만간 다시 만나길 바라며 우정을 담아 인사를 전한다"라고 적었다.

FIFA는 아르헨티나의 경기 후 행동을 조사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FIFA 회장은 해당 선수단의 프로페셔널리즘을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FIFA가 스스로 논란의 여지를 만든 셈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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