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S 0.829→0.819→0.657' 멈춰선 국대 외야수, '왜' 롯데 특타도 2군 충격 요법도 통하지 않나

김동윤 기자
2026.07.26 13:01
국가대표 외야수 윤동희가 25일 KT 위즈전 무사 만루 기회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며 롯데 자이언츠의 4연패를 막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윤동희의 스윙 스피드가 느려지고 몸이 무뎌진 점을 지적하며 경기 중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롯데는 2군 재정비와 특타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으나 윤동희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구단 차원의 원인 분석이 시급해졌다.
롯데 윤동희. /사진=김진경 대기자

국가대표 외야수 윤동희(23·롯데 자이언츠)가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KT 위즈에 1-6으로 져 4연패에 빠졌다.

타선이 침묵한 가운데서도 롯데에 추격 기회는 있었다. 0-4로 뒤진 7회초 선두타자 고승민이 우중간 2루타를 때렸고, 빅터 레이예스가 중전 적시타로 고승민을 불러들였다.

이어 한동희와 나승엽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무사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롯데는 한 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윤동희가 스트라이크존 안쪽으로 들어오는 소형준의 커터와 체인지업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서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베테랑 박승욱과 노진혁도 공 5개로 정리되면서 롯데의 추격 의지도 완전히 꺾였다.

특히 윤동희는 130㎞대부터 140㎞대 초반 구속의 공에도 타이밍이 늦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김태형 롯데 감독이 지적했던 문제가 경기에서도 나타난 장면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 23일 부산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윤동희의 올해 부진에 "바깥쪽 공 대처가 안 되고 스윙 스피드가 너무 느려졌다. 갈수록 몸 자체가 무뎌진다. 물론 지금 컨디션이 안 좋으니 생각이 많아지고 자신감도 떨어져 그럴 수 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안 좋았던 점을) 잡아내야 한다. 본인 루틴도 있겠지만, 지금은 스피드 싸움이다. 2년 전, 지난해 투수들과 올해 투수들은 또 다른데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거기에 맞춰 연습 때는 잘하고 있는데 경기에서도 연결이 돼야 한다. 경기 때 결과가 안 나오면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롯데 윤동희. /사진=김진경 대기자

윤동희가 원래부터 스윙 스피드가 느린 선수는 아니었다. 야탑고 졸업 후 2022 KBO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4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그는 2년 차부터 1군 풀타임을 뛰었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2024년에는 141경기 타율 0.293(532타수 156안타) 14홈런 8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는 부상 등의 이유로 97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0.282(330타수 93안타) 9홈런 53타점 OPS 0.819로 생산력이 떨어졌다. 올해는 그보다 더 무너진 모습이다. 53경기 타율 0.215(177타수 38안타) 4홈런 12타점 OPS 0.657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부상과 출전 경기 감소의 영향을 고려할 수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타격 지표 전반에서 뚜렷한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

롯데도 어떻게든 윤동희의 반등을 돕기 위해 애썼다. 올해만 벌써 세 차례 2군으로 향해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고, 최근에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특타도 소화했다. 평소보다 경기장에 일찍 나와 훈련하는 등 선수 본인도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더 아쉬운 점은 이러한 정체가 윤동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롯데의 미래로 불렸던 '윤나고황(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중 공·수에서 그나마 꾸준히 성적을 내는 건 고승민(26)뿐이다.

설상가상 팀 성적이 좋지 않고 선수층까지 두껍지 않은 롯데의 현실은 젊은 선수들의 시행착오를 여유있게 바라볼 수 없게 한다. 선수들이 부진할수록 당장의 결과를 요구받고,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다시 조급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쯤 되면 선수 개인의 노력이나 자신감만으로 찾을 때는 지났다. 특타와 2군 충격 요법에도 반등이 더디다면 선수의 타격 메커니즘과 훈련 방식, 시즌 중 컨디션 관리, 육성 과정 전반이 적절했는지 구단도 함께 돌아봐야 한다.

윤동희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왜 기대했던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지, 그 원인을 구체적으로 찾아내는 일이 롯데의 현재 성적만큼이나 중요한 과제가 됐다.

롯데 윤동희.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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