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지키러 온 토르' 효율왕 짐머맨, '4안타 8타점' 미친 클러치맨 한지윤... 투타 듀오가 이끈 '퍼펙트 선데이'

안호근 기자
2026.07.27 04:44
한화 이글스는 26일 대전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14-4로 대승을 거두며 한 주를 마무리했다. 새 외국인 투수 브루스 짐머맨은 4이닝 무실점으로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으며, 8회말 대타로 나선 신인 한지윤은 데뷔 첫 홈런인 3점 홈런을 터뜨렸다. 한화는 8회에만 10점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KIA와 LG를 상대로 한 주간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
한화 이글스 브루스 짐머맨이 26일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가 각본으로도 쓰지 못할 정도로 완벽하게 한 주를 마무리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는 기대에 100% 부응했고 거포 기대주는 가장 완벽한 타이밍에 폭발력을 뽐냈다.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14-4 대승을 거뒀다.

5위 두산 베어스도 이날 승리하며 격차는 2.5경기로 유지됐지만 4위 KIA 타이거즈와 격차는 3.5경기로 좁혔다. 승률 5할까지도 -1승이다.

이날 경기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브루스 짐머맨(31)의 첫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부진한 윌켈 에르난데스의 대체자로 총액 최대 44만 달러() 한화 유니폼을

1회엔 진땀을 흘렸다. 첫 타자 홍창기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박해민과 오스틴 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변화구가 밋밋하게 존을 통과했고 LG 타자들은 놓치지 않았다.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났다. 문보경에게 초구 몸쪽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 2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문정빈과 긴 승부 끝에 9구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치는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잡아내 스스로 불을 껐다.

한화 이글스 브루스 짐머맨이 26일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야수진의 수비에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2회 오지환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송찬의를 내야 안타로 내보냈고 박동원의 타구에 등을 강타 당했다. 그럼에도 빠르게 공을 잡아 타자를 잡아냈다. 다행스럽게도 몸 상태엔 문제가 없었다. 연습 투구를 거쳐 구본혁을 1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2회도 실점 없이 마쳤다.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까다로운 승부를 펼쳤고 오스틴과 문정빈에게 3,4회 각각 볼넷도 내줬으나 과감한 피칭으로 투구수를 아끼며 4회까지 57구로 마무리했다.

당초 70구 가량을 생각했고 팀도 4-0으로 앞서 있는 상황이었다. 아웃카운트 3개만 더 잡으면 승리 투수 요건도 갖출 수 있었으나 한화 벤치는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자칫 출루를 허용하면 투구수가 많아질 수도 있고 교체하기 애매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등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에 투구수의 여유가 있었음에도 장유호를 불러올렸다.

휴식일을 앞둔 경기이기에 불펜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한 운영으로 풀이할 수 있었다. 1사 1,2루에 몰렸으나 장유호는 박해민, 오스틴 딘을 잡아내며 팀은 4점 리드를 지켰다.

짐머맨은 최고 시속 146㎞의 두 가지 유형 패스트볼을 17구 뿌렸고 슬라이더(평균 134㎞)를 14구, 포크볼(평균 133㎞)를 17구 던졌다. 커브(평균 128㎞) 7구, 커터(평균 140㎞)도 2구 섞었다.

1회 연속 안타를 맞으며 24구를 던졌지만 이후엔 영리한 투구로 범타를 유도해냈고 까다로운 우타자들에겐 무리하게 과감한 승불들 펼치지 않았다. 그 결과 볼넷 2개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좌타자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해내며 위기를 넘겼다. 2회엔 12구, 2회 11구, 4회 10구만 던져 이날 투구를 마쳤다. 12개의 아웃카운트 중 절반 이상인 7개가 땅볼이었을 만큼 효율적으로 맞춰 잡는 피칭을 펼쳤다.

한화 이글스 한지윤이 26일 LG 트윈스전에서 8회말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4-0으로 앞서가며 승리가 보이는 듯 했던 경기 막판 위기를 맞았다. 불펜이 흔들리며 7회 2점, 8회 2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약속의 8회' 한화가 반격에 나섰다. 김태연의 볼넷에 이어 이도윤의 번트 때 상대 야수 선택으로 무사 1,2루가 됐고 이후 LG가 마무리 손주영을 등판시켰으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심우준의 내야 땅볼 타구 때 김태연이 홈을 파고 들어 5-4로 역전했다.

여기서 한화 벤치는 이원석 타석에서 대타 한지윤을 불러올렸다.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지명된 한지윤(20)은 이달초 1군 콜업돼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첫 안타를 날렸고 25일 LG전에서 4회초 9점을 내주며 5-13으로 끌려가자 문현빈의 대타로 나서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그리고는 이날 확실한 리드가 필요한 상황에서 손주영의 커터를 받아쳐 좌월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데뷔 첫 홈런을 가장 극적인 상황에서 만들어냈다. 사실상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LG는 곧바로 투수를 최지명으로 바꿨고 한화는 기세를 늦추지 않고 허인서와 노시환의 홈런 포함 8회에만 10점을 몰아치며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4위 KIA 타이거즈와 3위 LG 트윈스를 상대로 나란히 2승 1패를 기록하며 한 주를 마쳤다. KIA와는 상대 전적을 6승 6패로 맞췄고 LG에는 6승 5패로 앞섰다. 투타의 두 새 얼굴이 이끈 승리여서 더욱 의미가 컸다.

한화 이글스 한지윤이 26일 LG 트윈스전에서 8회말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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