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ATM 이적에 또 욕먹는 '발렌시아'... 감독은 훈련 이틀 만에 '최고'라 했는데, 구단은 공짜로 내보냈다

이원희 기자
2026.07.27 10:25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과거 그를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했던 발렌시아의 결정이 다시 비판받고 있다. 당시 발렌시아는 비유럽 쿼터 확보를 위해 이강인을 이적료 없이 내보냈으나, 보르달라스 전 감독은 자신이 방출을 요청한 적이 없으며 이강인이 팀 내 최고 선수였다고 증언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와 PSG를 거쳐 약 580억 원의 이적료로 아틀레티코에 입성했으며, 발렌시아는 육성 보상금으로 140만 유로를 받는 데 그쳤다.
발렌시아 시절 이강인. /AFPBBNews=뉴스1
이강인(오른쪽). /AFPBBNews=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이강인(25)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친정팀 발렌시아의 과거 결정이 또다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26일(한국시간) '발렌시아가 마요르카에 안긴 이강인이라는 선물, 후폭풍은 여전히 계속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강인의 발렌시아 퇴단 과정을 재조명했다.

매체는 "아틀레티코의 새 선수가 된 이강인은 2021년 유럽연합(EU) 비회원국 선수 쿼터 한 자리를 비우기 위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메스타야(발렌시아 홈 경기장)를 떠났다"고 되돌아봤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25일 구단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강인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31년 6월까지다. 스페인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기본 3500만 유로(약 580억 원)에 추가 옵션이 포함된 조건이다.

이강인은 팀의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7번을 받았다. EU 비회원국 선수 쿼터 한 자리도 이강인에게 배정됐다. 아틀레티코가 그를 얼마나 중요한 전력으로 평가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로써 이강인은 3년 만에 스페인 무대로 돌아왔다. 발렌시아 유스팀에서 성장해 프로 데뷔까지 이뤄낸 이강인은 2021년 같은 라리가의 마요르카로 이적했다. 2023년에는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었다. PSG에서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비롯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강인은 올여름 아틀레티코로 이적하며 다시 라리가에 입성했다.

이 과정에서 발렌시아의 과거 선택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내보내면서 이적료를 단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아스는 "이강인을 내보낸 발렌시아의 선택은 시간이 흐를수록 설명하기 어려운 결정으로 남았다"며 "이는 단순히 경기력만을 기준으로 이뤄진 일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발렌시아는 브라질 공격수 마르쿠스 안드레를 등록하기 위해 EU 비회원국 선수 쿼터 한 자리를 비워야 했다. 당시 막시 고메스와 가브리엘 파울리스타, 이강인이 해당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매체는 "이강인은 계약기간이 1년 남아 있었지만 재계약 의사가 없었다"면서 "결국 발렌시아는 선수 등록 문제를 해결하고 이적시장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 이강인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전했다.

발렌시아 시절 경기 전 몸을 푸는 이강인. /AFPBBNews=뉴스1
이강인(왼쪽). /AFPBBNews=뉴스1

마요르카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강인을 이적료 없이 영입했고, 충분한 출전 기회를 제공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의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불과 2년 만에 빅클럽 PSG로 이적했고, 마요르카는 이적료 수익까지 챙겼다.

반면 이강인을 무료로 내보낸 발렌시아의 결정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큰 실책으로 평가받게 됐다. 당시 발렌시아를 지휘했던 호세 보르달라스 감독의 증언도 구단을 향한 비판을 키웠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이강인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지만, 구단이 이미 그의 방출을 결정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아스는 "현재 헤타페를 이끄는 보르달라스 감독은 발렌시아가 줄곧 주장해온 내용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며 "자신이 이강인의 방출을 요청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구단의 결정에 크게 놀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내가 부임했을 때 구단은 이강인이 이미 떠나기로 정해진 선수라고 말했다"며 "그는 훈련을 단 이틀밖에 하지 않았지만, 나는 코치진에게 '이강인이 팀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 선수를 내보낸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 "이강인의 퇴단과 관련해 나는 어떠한 결정권도 갖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 발언은 발렌시아 구단의 기존 설명과 정면으로 충돌했다"며 "발렌시아는 줄곧 보르달라스 감독이 자신의 축구 구상에서 이강인을 중요한 선수로 여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짚었다.

경기에 집중하는 이강인(오른쪽). /AFPBBNews=뉴스1
호세 보르달라스 감독. /AFPBBNews=뉴스1

시간이 흐른 뒤, 이강인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알아본 보르달라스 감독의 평가는 옳았음이 입증됐다. 이강인은 유럽 빅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아스는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자신이 원했던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었다"며 "라리가에서 잠재력을 완전히 터뜨리며 리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두 시즌 동안 공식전 74경기에 출전해 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PSG에서는 공식전 124경기에 나서 16골 16도움을 올리며 유럽 정상급 무대에서 경험과 우승 경력을 쌓았다.

이제 이강인은 아틀레티코에서 구단 레전드 앙투안 그리즈만이 사용했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았다. 아스는 이강인이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새로운 프로젝트의 핵심 선수로 기대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이적으로 발렌시아는 육성 보상금과 연대기여금 명목으로 140만 유로(약 23억 원)를 받는다. 마요르카에도 60만 유로(약 10억 원)가 돌아간다.

이강인 오피셜. /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SNS
PSG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강인. /사진=PSG SNS

하지만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10세 때부터 키웠고, 한때 바이아웃 금액을 8000만 유로(약 1340억 원)로 설정했다. 그럼에도 정작 이적료 '0원'에 이강인을 내보냈다. 현재 받게 된 140만 유로도 이강인의 가치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푼돈에 해당한다.

아스는 "발렌시아의 미래를 이끌 것으로 기대받았던 선수가 다른 선수를 등록하기 위한 자리를 비워주려고 무료로 팀을 떠났다"며 "시간이 흐른 지금 돌아봐도 여전히 설명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강인(왼쪽). /AFPBBNews=뉴스1
이강인(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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