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에서 8타점을 몰아쳤다. 1군에서 데뷔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찬스만 오면 놓칠 줄을 몰랐다. 한지윤(20)이 가을야구에 대한 간절함을 나타내고 있는 한화 이글스에 어떤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경기상고 출신 한지윤은 2023년 스타뉴스 주관 퓨서츠 스타대상에서 야구 부문 스타상을 수상했다. 당시 수상자 선정위원회는 "수비보다는 타격에 장점이 있는 선수다. 신체 조건도 좋은 편이다. 프로 주전 포수감이다. 파워도 있고 홈런을 칠 수 있는 스윙을 갖고 있다"고 호평했다.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22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한지윤은 첫 시즌을 퓨처스리그에서만 보낸 뒤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포지션을 변경했다. 지난해 10월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내야수로 이름을 올렸던 한지윤은 스프링캠프 청백전에선 외야수로 나섰다.
포수로서 송구에 입스를 나타냈고 한화는 뛰어난 타격을 살리기 위해 어떻게든 수비에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외야수로 전환토록 설득했다. 물론 1루수 수비도 가능하지만 주장 채은성과 백업 자원으로 김태연이 자리하고 있는 상황. 외야엔 확고한 주전인 문현빈과 요나단 페라자가 있지만 한 자리는 상황에 따라 충분히 돌아가며 나설 수 있는 여지가 있었기에 한지윤은 외야수로 변신했다.
외야 수비를 병행해야 하고 타격에 더 주력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한지윤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도 고전했다. 48경기에서 타율 0.220(150타수 33안타)에 그쳤다. 4홈런 25타점을 만들어냈으나 출루율이 0.274, 장타율이 0.380에 그쳤다.
그러나 김기태 코치의 특별 코칭이 있었고 한동안 경기에도 나서지 않으며 타격 전반을 다듬었다. 이후 상승세를 탔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21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고 한화는 지난 7일 한지윤을 드디어 1군에 콜업했다. NC 다이노스전에서 곧바로 대타로 나서 볼넷을 얻어내고 1루 수비까지 소화한 한지윤은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대타로 나서 데뷔 첫 안타를 날렸다. 팀이 2-6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타석에 오른 한지윤은 곽도규를 상대로 좌측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지난 25일 LG 트윈스전에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4회초 9점을 내주며 점수가 5-13까지 벌어지자 한화는 문현빈 대신 한지윤을 투입했다. 1사 만루에서 한지윤은 좌익수 앞으로 타구를 날려 2타점을 올렸다. 다시 한 번 득점권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 7회에도 2사 2,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려 4타점 경기를 치렀다.
26일 경기에서 확실히 존재감을 어필했다. 4-0으로 앞서가던 팀은 7,8회초 2점씩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는데 8회말 김태연의 볼넷 이후 이도윤의 희생번트 때 상대 야수 선택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고 박정현의 희생번트 이후 심우준의 땅볼 타구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어진 1사 1,3루 기회에서 한지윤이 이원석의 대타로 나섰다. 앞선 2경기에서 놀라운 득점권 해결 능력을 보였기에 벤치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
LG 마무리 손주영의 1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한지윤은 2구 커터에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좌측으로 뻗어간 타구는 담장을 넘어갔고 단숨에 8-4로 앞서갔다. 한지윤의 데뷔 첫 홈런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대포가 됐고 이후 한화는 허인서와 노시환의 홈런 포함 8회에만 10점을 몰아치며 기분 좋은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이글스TV에 따르면 한지윤은 경기 후 "외야 플라이 하나만 치면 영웅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다. 초구 직구가 어제보다 더 빠른 느낌이었는데 피치컴 때문에 살짝 지연됐을 때 오히려 생각 정리를 했고 커터를 던지겠다고 생각했다. 직구 타이밍에 타격을 하는데 커터를 생각하고 치자고 했고 그게 맞았다"고 말했다.
"현실같지 않고 붕 뜨는 느낌이다.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는데 해본 적이 없어서 못했다"는 한지윤은 "찬스에서 자신감이 생겼다. (오)재원이처럼 빠른 타자가 아니면 병살을 생각하는데 (타구를) 띄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한지윤은 "앞으로 찬스가 오면 저를 먼저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최대한 열심히 해보겠다"며 "못 칠 때도 있겠지만 잘 칠 때를 생각하면서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아직 6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지만 타율 0.444(9타수 4안타) 1홈런 8타점 3득점, 출루율 0.545, 장타율 0.889, OPS(출루율+장타율) 1.434, 득점권 타율은 무려 0.667에 달한다. 대타 타율도 0.750.
요나단 페라자-문현빈-강백호-노시환-허인서로 이어지는 막강한 타선에 파괴력을 더할 수 있는 자원이다. 특히나 대타, 득점권 상황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어 더 중요한 순위 싸움이 펼쳐질 후반기, 가을야구에 진출할 경우 중요 상황에서 변수가 될 수 있는 한화의 또 다른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