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로 프랑스 첫 월드컵 우승→감독으로 챔스 3연패' 지단, 16년 기다린 대표팀 사령탑 올랐다

OSEN 제공
2026.07.28 21:22
프랑스 축구의 상징 지네딘 지단이 디디에 데샹의 뒤를 이어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공식 선임됐다. 지단은 2030 월드컵 예선까지 팀을 이끄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9월 튀르키예와의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선수로서 프랑스의 첫 월드컵 우승을 이끌고 감독으로서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했던 지단은 대표팀 감독 부임에 대한 큰 자부심과 야망을 드러냈다.

[OSEN=정승우 기자] 프랑스 축구의 상징 지네딘 지단이 마침내 조국의 지휘봉을 잡았다. 디디에 데샹 감독의 14년 장기 집권이 막을 내린 뒤 프랑스는 1998 월드컵 우승 영웅에게 새로운 시대를 맡겼다.

영국 'BBC'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 전 감독 지단이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공식 선임됐다"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역대 최장수 감독이었던 데샹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스페인에 패한 뒤 14년간의 임기를 마쳤다.

후임은 예상대로 지단이었다. 지단은 2030 월드컵 예선까지 프랑스를 이끄는 계약을 체결한다. 첫 공식 경기는 오는 9월 25일 튀르키예 원정으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다.

지단은 "여러 차례 말했지만 프랑스 대표팀보다 더 위대한 것은 없다. 프랑스 대표팀 감독이 된 것은 기쁜 일이며 엄청난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동시에 큰 책임이 따르는 자리다. 나를 믿어준 필리프 디알로 프랑스축구협회장과 집행위원회, 프랑스축구협회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전임 사령탑을 향한 존중도 전했다. 지단은 "데샹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14년 동안 보여준 헌신에도 경의를 표하고 싶다. 오늘은 나를 가르쳐준 모든 지도자도 특별히 떠오른다. 프랑스 대표팀을 향한 내 야망이 크다는 사실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알로 회장은 지단을 프랑스 축구의 전설로 표현했다.

그는 "지단의 프랑스 대표팀 감독 선임은 프랑스축구협회에 엄청난 자부심을 안겨주는 일"이라며 "프랑스 대표팀 역사의 전설이 자신의 세대를 대표하는 가장 성공적이고 존경받는 감독으로 성장한 뒤, 특별한 잠재력을 지닌 대표팀과 만났다"라고 평가했다.

지단은 프랑스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98 프랑스 월드컵 결승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헤더로 두 골을 터뜨리며 프랑스의 첫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같은 해 발롱도르도 수상했다.

유로 2000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프랑스를 결승까지 이끌었지만 이탈리아와의 결승전 연장전에서 마르코 마테라치에게 박치기를 해 퇴장당했다.

프랑스는 승부차기 끝에 패했고, 해당 경기는 지단의 선수 생활 마지막 경기로 남았다.

클럽 무대에서도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1989년 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보르도를 거쳐 1996년 유벤투스에 입단했다. 유벤투스에서 세리에A 2연패를 경험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도 두 차례 올랐다.

2001년에는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였던 6600만 파운드에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지단은 호나우두, 루이스 피구, 데이비드 베컴 등과 함께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 시대를 이끌었다.

2002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는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상대로 강력한 왼발 발리슛 결승골을 터뜨려 2-1 승리를 이끌었다. 해당 득점은 지금도 챔피언스리그 결승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골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감독으로서도 이미 유럽 정상에 올랐다. 지단은 2014년 레알 마드리드 2군인 카스티야 감독으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2016년 1월 1군 사령탑으로 승격했고, 부임 첫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 상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승부차기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후에도 두 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챔피언스리그 시대 최초의 3연속 우승이었다.

2016-2017시즌에는 라리가 우승도 차지했다. 지단은 2018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났지만 2019년 3월 복귀했다. 2019-2020시즌 다시 한번 라리가 정상에 올랐다.

2020-2021시즌을 무관으로 마친 뒤 두 번째로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약 5년 동안 어떤 팀도 맡지 않았다.

프랑스 감독직과는 오랫동안 연결됐다. 지단은 프랑스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직후부터 차기 감독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다.

실제 부임까지는 16년이 걸렸다. 데샹은 14년 동안 프랑스를 세 차례 메이저대회 결승으로 이끌었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프랑스의 두 번째 우승을 지휘했다.

이제 프랑스는 또 다른 월드컵 우승 영웅과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선수로 조국에 월드컵 우승을 안겼고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뤄낸 지단의 다음 목표는 프랑스 대표팀 감독으로 정상에 서는 일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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