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 속구 헤드샷→이틀 연속 출전' 36세 베테랑 투혼에 이강철 감독은 그저 고맙다 "나가지 말라니까 끝까지 한다고..." [수원 현장]

수원=김동윤 기자
2026.07.31 17:46
KT 위즈의 허경민이 시속 147km 헤드샷 충격에도 불구하고 이틀 연속 출전하며 투혼을 발휘했다. 이강철 감독은 휴식을 권유했으나 선수의 강력한 의지로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허경민은 이번 시즌 두 번의 사구와 부상 속에서도 타율 0.340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KT 허경민.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KT 위즈 베테랑 내야수 허경민(36)이 아찔한 헤드샷 충격에도 이틀 연속 출전해 이강철(60) 감독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KT는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날 KT는 최원준(우익수)-김현수(1루수)-안현민(지명타자)-샘 힐리어드(중견수)-김민혁(좌익수)-김상수(2루수)-허경민(3루수)-조대현(포수)-장준원(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소형준.

이에 맞선 한화는 이원석(중견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문현빈(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허인서(포수)-이도윤(2루수)-심우준(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류현진.

이틀 전 시속 147㎞ 투심 패스트볼을 머리에 맞아 병원으로 후송됐던 허경민이 선발 출장했다. 당시 KT 구단은 "허경민 선수가 병원으로 이동해 CT를 촬영한 결과, 단순 타박 소견이 나왔다. 현재 약간의 어지럼 증세가 있으나, 우려하지 않을 정도라는 판단이다. 지속적으로 선수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통상적으로 머리에 빠른 공을 맞을 경우 뇌진탕 증세를 우려해 며칠 휴식을 취한다. 하지만 허경민은 전날 교체 출전해 한 타석과 수비를 소화하고 이날은 아예 선발로 나섰다.

사령탑도 못 말린 투혼이다. 이강철 감독은 31일 경기를 앞두고 "어제(30일)도 나가지 말라고 했는데 괜찮다고, 끝까지 나간다고 해서 마지막에 대타로 나갔다. 오늘도 수비든 뭐든 한번 해보고 싶다고 했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어 "오늘 상대가 왼손(류현진)이라서 냈지, 오른손이었으면 안 냈다. (허)경민이가 벌써 두 번을 맞지 않았나"라고 걱정했다.

사령탑이 말한 앞선 사례는 3월 31일 대전 한화전이었다. 당시 허경민은 엄상백의 시속 146㎞ 직구에 머리를 맞아 열흘을 쉬었다. 그뿐 아니라 지난 4월 15일 창원 NC전에서는 주루 도중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약 한 달을 나오지 못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꿋꿋이 그라운드에 나서는 효자 FA다. 허경민은 2025시즌을 앞두고 4년 40억 원 FA 계약을 체결하고 KT에 합류했다. 뛰어난 3루 수비를 믿고 데려왔지만, 귀감이 되는 태도로 KT 더그아웃 분위기를 잡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올해는 타격까지 커리어하이를 향해 달려간다. 두 번의 사구와 햄스트링 부상에도 62경기 타율 0.340(200타수 68안타) 3홈런 30타점 35득점, 출루율 0.412 장타율 0.435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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