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제주 SK 소속의 2008년생 골키퍼 허재원(18)이 유럽 최고 명문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깜짝 이적한다.
제주 구단은 31일 "허재원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2027년 1월까지 6개월 간 임대로 활동한다"며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완전 이적 조항까지 발동되는 옵션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한국 골키퍼의 유럽 진출은 지난 2009년 권정혁의 핀란드 리그 이적 이후 무려 17년 만이다. 또 허재원은 골키퍼의 유럽 빅리그 첫 직행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됐다.
제주 구단은 "내로라하는 골키퍼들도 넘지 못했던 유럽 빅리그 벽을 18세 허재원이 뚫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라고 조명했다.
195cm, 83kg의 신체조건을 갖춘 허재원은 반사신경이 강점이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멤버이기도 했다.
이번 이적은 지난해 9월 제주 SK와 R&G(Red & Gold Football) 파트너십의 첫 번째 결실이라는 게 구단 설명이다. R&G는 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손흥민의 소속팀 LAFC가 2023년에 합작 설립한 글로벌 유소년 육성 플랫폼이다. 제주는 아시아 최초의 파트너 클럽이었다.
허재원은 지난 6월 제주 유스 출신 최초로 뮌헨 월드스쿼드 2026에 발탁돼 훈련과 연습경기에 나섰다. 두 차례 소집 훈련 과정에서 보여준 성장 속도와 적응력을 높게 평가받아 이적이 성사됐다.
한편 허재원의 바이에른 뮌헨 입단식은 내달 4일 오후 8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와 바이에른 뮌헨의 아우디 풋볼 써밋 2026 하프타임에 진행된다.
조자룡 제주 대표이사는 "허재원의 이적은 우리 유소년 시스템의 가치를 세계가 인정한 것"이라며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 속에서도 글로벌 무대로 통하는 길을 만들겠다는 비전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허재원은 "제주에서 축구를 시작하고 R&G를 통해 뮌헨에서 훈련하며 꿈을 키워왔다. 제주 팬들 앞에서 제주 유니폼과 뮌헨 유니폼을 모두 입고 뛸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특별하다"면서 "저를 키워준 제주에 보답하고, 뮌헨에서도 당당히 경쟁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