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반발' 결국 FIFA가 무릎 꿇었다, 지분 매각 프로젝트 철회 "축구 발전 위함이었는데..."

박건도 기자
2026.08.01 09:18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전 세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지분 매각 계획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 프로젝트를 전면 철회했다. 이번 결정은 케빈 라무르 COO의 폭로와 수뇌부의 사퇴, 그리고 UEFA와 AFC 등 대륙별 연맹의 강력한 반대가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FIFA는 월드컵 상업적 자회사를 설립해 민간 투자자에게 지분을 매각하려 했으나 축구계 안팎에서 역사적 가치를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 /AFPBBNews=뉴스1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축구 단체의 충격적인 행보다. 지안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끝내 전 세계의 거센 반발에 휩싸이더니 지분 매각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1일 공식 성명을 통해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 프로젝트는 지원이 가장 필요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회원국과 전 세계 축구 발전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며 "시작부터 밝혔듯 과반의 회원국이 지지하고 FIFA 이사회 및 각 대륙 연맹 등과 협의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의견을 경청한 결과, 이 프로젝트가 당초 설정한 목표에 더 이상 부합하지 않을 정도의 분열을 일으켰다는 점이 명확해졌다"며 "FIFA의 목적은 세계의 단결이다. 이에 따라 FIFA 지분 매각은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프로젝트 철회를 공식 선언했다.

이번 사업 철회는 FIFA 내부 수뇌부의 폭로와 사퇴, 그리고 대륙별 연맹의 강력한 반발이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앞서 영국 매체 'BBC' 등은 "FIFA 케빈 라무르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단체 지분을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려는 인판티노 회장의 계획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라무르는 AP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해당 사업을 "단체의 뜻이 아닌 단 한 사람의 프로젝트"라며 "FIFA 수뇌부마저 인판티노 회장에 속았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수백 명의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FIFA 직원들의 사명은 축구에 봉사하는 것"이라며 "회장은 사람들을 모으고 단합시키며 영감을 주어야 하지만, 지금 우리는 정확히 그 반대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 /AFPBBNews=뉴스1

또한 라무르는 "직장을 잃더라도 일련의 가치를 지키고 동료들을 지지할 의무가 있다"며 "그로 인해 해고된다면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인판티노 회장을 향한 사퇴 압박과 반발은 수뇌부 내부와 국제 축구계 전반으로 거세졌다. FIFA 수석 고문인 카를로스 코르데이로도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코르데이로 고문은 "이 제안은 분명 나쁜 거래이며 축구의 미래를 담보 잡히는 일"이라며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이 거래를 왜 지금 해야 하는지, 누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답이 없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대륙별 축구연맹의 반대도 거셌다. 유럽축구연맹(UEFA)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에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까지 반대 대열에 합류했다. AFC는 성명을 통해 "FIFA 월드컵의 유효성과 보편성을 손상시킬 위험이 있는 모든 제안은 재검토되어야 한다"며 인판티노 회장의 계획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한 논의도 대두됐다. 'BBC'는 같은 날 별도 보도를 통해 "인판티노 회장이 벼랑 끝에 섰다"며 그가 물러날 경우 차기를 이어받을 후보군을 조명했다.

매체는 주요 차기 회장 후보로 빅터 몬타글리아니 CONCACAF 회장과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을 꼽았다. 몬타글리아니 회장은 2026 북중미월드컵 공동 개최를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다국어에 능통하고 축구 행정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셰이크 살만 회장 역시 아시아 축구의 확장과 성장을 이끌어냈고, 이번 인판티노 회장의 사업 추진 과정에 강력한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파리 생제르맹(PSG) 회장과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 FIFA 사무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문제가 된 프로젝트는 FIFA가 월드컵 등 주요 대회를 운영할 상업적 자회사를 설립하고, 미국 벤처 캐피털 등에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을 유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축구계 안팎에서는 월드컵의 역사적 가치를 사적 이익을 위해 팔아넘기려 한다는 비판이 폭주했다.

잔니 인판티노 회장.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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