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명문 클럽 브뤼헤에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영입이다. 한국 축구대표팀 센터백 이한범(24)이 클럽 브뤼헤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벨기에 매체 부트발포커스는 1일(한국시간) "이한범이 클럽 브뤼헤의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다"며 "클럽 브뤼헤가 올여름 또 한 명의 신입 선수를 사실상 확보했다. 한국인 중앙수비수 이한범이 메디컬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제 공식 발표만 남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한범은 클럽 브뤼헤와 2년 또는 3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연봉은 150만~200만 유로(약 25억~33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이는 이한범이 현 소속팀 미트윌란에서 받는 연봉의 약 5배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이적료도 상당하다. 부트발포커스는 "클럽 브뤼헤가 기본 이적료로 900만 유로(약 150억원)를 지급하고, 보너스 조건이 충족될 경우 150만 유로(약 25억원)가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체 규모는 최대 1050만 유로(약 175억원)에 달한다.
미트윌란은 이한범이 향후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발생하는 이적료의 15%를 받는 셀온 조항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한범과 미트윌란의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과감한 투자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출신인 이한범은 2023년 8월 미트윌란과 4년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이적 초기에는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꾸준히 출전 기회를 늘리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미트윌란의 핵심 수비수로 성장한 데 이어 한국 대표팀에서도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한범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기혁(강원FC)과 함께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스리백을 구성했다. 특히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월드컵 이후에는 여러 이적설에도 휘말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즈 유나이티드가 관심을 보인다는 소문도 나왔지만, 영입전의 최종 승자는 클럽 브뤼헤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클럽 브뤼헤에서 이한범의 주전 경쟁 전망도 나쁘지 않다. 구단이 중앙수비수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정도로 센터백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부트발포커스는 "클럽 브뤼헤는 이한범 영입을 통해 수비진 보강 작업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며 "센터백 선수층이 얇은 데다 조엘 오르도녜스의 이적도 유력하다. 새로운 중앙수비수 영입은 벨기에 챔피언 클럽 브뤼헤의 절대적인 우선순위였다"고 설명했다.
클럽 브뤼헤가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한범에게 최대 1050만 유로를 투자하는 것도 그를 단순한 백업이 아닌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한범으로서는 이적과 동시에 주전 자리를 놓고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기회를 잡게 됐다.
이한범이 클럽 브뤼헤 유니폼을 입으면 세계적인 골키퍼 얀 조머와도 호흡을 맞추게 된다. 바이에른 뮌헨과 인터밀란 등을 거친 조머는 올여름 클럽 브뤼헤에 합류했다.
매체는 이한범에 대해 "얀 조머, 체베요 차와, 안드레이 바소비치에 이어 클럽 브뤼헤의 새로운 여름 영입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한범이 주전 경쟁에서 승리할 경우 조머의 앞을 지키는 중앙수비수로 활약하게 된다.
1891년 창단한 클럽 브뤼헤는 2025~2026시즌 벨기에 1부리그 정상에 오르며 통산 2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벨기에 리그 역대 최다 우승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벨기에컵에서는 통산 12회, 벨기에 슈퍼컵에서는 18회 우승을 차지해 두 대회 모두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26~2027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도 확보했다. 이한범이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면 '별들의 무대'에서 유럽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할 기회까지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