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수원 삼성이 선두 탈환에는 성공했지만 누구도 웃지 못했다. 종료 직전 터진 역전 결승골이 취소되면서 승점 3점을 눈앞에서 놓쳤고, 최근 심판 판정을 둘러싼 불신까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수원은 지난 1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20라운드 충북청주FC와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승점 37점을 기록한 수원은 한 경기를 덜 치른 부산 아이파크(승점 36)를 제치고 약 4개월 만에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경기 후 관심은 순위보다 마지막 판정에 집중됐다.
수원은 충북청주의 역습에 흔들리며 먼저 두 골을 내줬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31분 헤이스가 코너킥 상황에서 만회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며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는 완전히 수원 쪽이었다. 경기 종료 직전 교체 투입된 두비츠카스가 혼전 끝에 골망을 흔들었고, 선수들과 원정 응원석은 극적인 역전승을 확신하며 환호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서동환 주심은 두비츠카스가 득점 과정에서 충북청주 반데이라를 밀었다고 판단해 득점을 취소했고, 곧바로 종료 휘슬을 불었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수원 선수들이 심판진에게 강하게 항의했고, 이를 만류하던 구단 관계자마저 레드카드를 받으며 혼란은 더욱 커졌다.
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우리는 역전골을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경기가 끝나고 보니 비겼다고 하더라"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수원의 불만은 역전골 취소 장면에만 머물지 않았다. 경기 도중 헤이스가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얼굴을 가격당했지만 아무런 판정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원은 해당 장면이 페널티킥은 물론 퇴장까지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비디오판독(VAR)이 개입하지 않은 점을 두고도 의문이 커지고 있다.
최근 심판 판정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서 나온 발언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당시 문진희 혁신위원장은 한국 심판진이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한 이유와 관련해 팬들의 과도한 비난과 욕설 문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다.
하지만 수원-충북청주전 종료 직후 불거진 논란은 오히려 심판 판정에 대한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는 목소리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논란이 반복될수록 심판을 향한 불신 역시 쉽게 사그라들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판정을 둘러싼 분노는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수원 팬들은 경기 종료 후 약 2시간 동안 "심판 나와"를 외치며 항의를 이어갔고, 심판진이 이미 다른 통로를 통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에야 자리를 떠났다.
수원 구단도 관련 장면에 대한 확인을 요청할 방침이다. 구단 관계자는 "심판 판정 자체는 제소 대상이 아니지만 논란이 된 장면들에 대해서는 다시 확인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특히 VAR이 왜 개입하지 않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헤이스도 경기 후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두 탈환이라는 결과는 남았지만, 수원으로서는 승점 1점보다 마지막 판정에 대한 아쉬움이 훨씬 크게 남은 경기였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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