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팬들의 깊은 '바이에른 뮌헨 사랑'에 독일 현지도 주목했다. 마누엘 노이어(40)의 미들네임까지 정확하게 외친 팬이 등장했고, 현역에서 은퇴한 지 16년이 지난 구단 전설도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독일 스포르트1은 2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한국과 홍콩에서 2026 서머 투어를 시작한다"며 "제주에 도착한 노이어를 알아본 한국 팬들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40세의 노이어가 여행용 가방을 들고 제주공항 입국장에 나타나자 기다리던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며 "유니폼을 높이 들어 올리고 사인을 요청하는 한편, 노이어의 이름을 큰 소리로 외쳤다"고 현장 분위기를 소개했다.
독일 매체의 관심을 사로잡은 장면도 있었다. 한 한국 팬이 노이어의 미들네임까지 포함한 풀네임을 정확하게 외친 것이다.
일반적으로 '마누엘 노이어'로 알려져 있지만, 제주공항에서는 "마누엘 페터 노이어"라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스포르트1은 이를 "한국에서 나온 이색적인 팬의 외침"이라고 표현하며 "한 한국 팬의 행동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이 팬은 노이어의 미들네임까지 알고 있었다"고 조명했다.
노이어도 한국 팬들의 뜨거운 환대에 적극적인 팬서비스로 화답했다. 팬들에게 사인해주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가능한 한 많은 요청에 응했다.
스포르트1도 "노이어는 최대한 많은 팬에게 사인해주기 위해 시간을 할애했다"고 설명했다.
노이어는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훈련하고 경기하는 곳에 팬들이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 사인해주겠다. 이런 환영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투어는 팬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선수들도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중요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 수비수 김민재 역시 엄청난 환호를 받았다. 김민재도 자신을 기다린 팬 한 명, 한 명에게 사인해주며 세심하게 팬서비스를 펼쳤다.
한국 팬들의 관심은 노이어와 김민재 등 현역 스타들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뮌헨의 전설적인 공격수 로이 마카이와 지오바니 에우베르도 제주공항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네덜란드 출신 공격수 마카이는 현역 시절 세계 정상급 골잡이로 활약했다. 데포르티보 라코루냐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을 차지했고,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2004~2005시즌에는 리그에서 22골을 터뜨리며 득점 부문 2위에 올랐다. 뮌헨 소속으로 분데스리가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우승도 각각 두 차례 경험했다.
마카이는 2010년, 브라질 출신 공격수 에우베르는 2007년 현역 생활을 마쳤다. 두 선수 모두 은퇴한 지 거의 20이 됐지만, 한국 팬들은 두 전설을 잊지 않았다.
스포르트1은 "노이어와 그의 팀 동료들뿐 아니라 구단 전설인 에우베르와 마카이도 큰 인기를 끌었다"며 "두 사람은 입국 후 한국 팬들에게 사인해주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뱅상 콩파니 감독이 이끄는 뮌헨 선수단은 2일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뮌헨은 오는 4일 오후 8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K리그1 제주SK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번 경기는 제주와 뮌헨,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가 함께하는 'R&G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뮌헨이 한국을 찾은 것은 2024년 이후 2년 만이다. 일부 핵심 선수들이 빠졌지만 한국 팬들의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앞서 뮌헨은 제주전에 나설 선수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김민재를 비롯해 주장 노이어, 요나단 타, 요시프 스타니시치, 요슈아 키미히, 루이스 디아스, 콘라트 라이머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이후 휴가를 보내는 선수들은 한국 투어 명단에서 제외됐다.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을 비롯해 미카엘 올리세와 다요 우파메카노 등이 이번 투어에 동행하지 않았다.
올여름 이적료 5000만 유로(약 830억원)에 뮌헨 유니폼을 입은 모로코 공격수 이스마엘 사이바리도 부상으로 독일에 남았다. 세르주 그나브리와 자말 무시알라 등은 재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몇몇 슈퍼스타의 불참으로 투어 열기가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한국 팬들은 현역 선수부터 은퇴한 구단 전설까지 뮌헨 선수단 전체를 뜨겁게 반겼다.
뮌헨은 제주와 친선경기를 치른 뒤 홍콩으로 이동해 아시아 투어 일정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