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격수 이호재(26)가 새로운 소속팀 다름슈타트98 팬들의 뜨거운 환영 속에 홈구장을 처음 누볐다.
독일 헤센샤우는 2일(한국시간) "독일 2부리그 개막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평가전에서 다름슈타트는 골을 넣지 못했다"며 "공격진의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희망이 곧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름슈타트는 지난 1일 잉글랜드 챔피언십 소속 포츠머스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시즌 출정식을 겸해 열린 이날 경기에는 홈팬 6325명이 입장했다.
헤센샤우가 소개한 '새로운 희망'은 이호재였다.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한 이호재는 지난달 29일 다름슈타트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앞서 네덜란드 2부리그 헤라클레스 알멜로와 비공개 친선경기에서는 새 팀 합류 후 첫 골까지 터뜨렸다. 포츠머스전에서는 처음으로 다름슈타트 홈팬들 앞에 섰다.
헤센샤우는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선수는 한국에서 새롭게 영입한 이호재였다"며 "이호재가 후반 교체 투입되자 홈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매우 기쁜 모습으로 그를 환영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당시 경기장 분위기를 "마침내 그토록 기다리던 중앙 공격수가 왔다"는 말로 표현했다.
다름슈타트 팬들이 이호재를 기다린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플로리안 코펠트 감독이 이끄는 다름슈타트는 2025~2026시즌 독일 2부리그에서 57골을 넣으며 팀 득점 부문 4위에 올랐고, 리그를 5위로 마쳤다.
전체적인 득점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최전방 보강이 절실해졌다. 지난 시즌 공격을 책임졌던 이사크 리드베리와 프레이저 혼비가 한꺼번에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리드베리는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혼비는 볼프스부르크로 각각 이적했다. 다름슈타트는 두 핵심 공격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호재를 영입하고 등번호 9번을 맡겼다.
이호재는 포츠머스전 후반 15분 교체 투입돼 약 30분을 소화했다. 홈팬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이호재에게 뚜렷한 득점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지만, 전방에서 버티며 패스 연결에 관여하는 등 새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독일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는 "이호재는 후반 15분 교체 투입됐지만 득점하지 못했고 특별한 기회도 잡지 못했다"며 "그래도 다름슈타트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 시즌 이호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지켜봐야 한다. 다만 그라운드에서의 존재감은 이미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새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적응할 시간도 필요하다. 다름슈타트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공격진 구성이 크게 달라졌다. 이호재 역시 새로운 동료들의 움직임과 코펠트 감독의 전술을 익혀야 한다. 앞으로 팀 공격에 얼마나 빠르게 녹아드느냐가 중요하다.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는 "다름슈타트 공격진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거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며 "현재 공격력이 아직 위력적이지 않다. 특히 코펠트 감독이 지적했듯 포츠머스처럼 강한 피지컬을 갖춘 팀을 상대할 때 더욱 그랬다"고 짚었다.
이호재에게도 보완할 부분이 있었다. 코펠트 감독은 경기 후 "이호재는 우리가 압박을 펼칠 때 어디로 뛰어야 하는지 아직 항상 정확하게 알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즉 팀 전술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코펠트 감독은 팀 전체를 향해서도 "우리는 공격 과정에서 원하는 만큼 속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며 "현재는 지난해 이맘때와 같은 수준까지 올라오지 못했다. 선수들이 서로를 더 잘 알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캐논 슈터' 이기형 옌볜 룽딩 감독의 아들인 이호재는 어린 시절 뉴질랜드에서 축구를 시작한 193㎝ 장신 스트라이커다. 2021년 포항에 입단해 프로에 데뷔한 뒤 K리그1 통산 149경기에 출전해 43골 7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리그에서 15골 1도움을 올리며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한국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대회 전 경기를 소화했고, 홍콩과 2차전에서는 A매치 데뷔골도 터뜨렸다.
이호재는 오는 8일 홀슈타인 킬과 독일 2부리그 개막전에 출전할 경우 다름슈타트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