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30년 만에 베트남 축구 대표팀의 인도네시아 원정 승리를 이끈 김상식 감독을 향해 적장이 엄지를 치켜세우자 베트남 현지 매체도 이를 조명하고 나섰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5일(한국시간)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승리의 기쁨 속에서도 인도네시아 벤치로 향해 존 허드먼(잉글랜드) 감독과 인사를 나눴다"며 "허드먼 감독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이날 베트남의 전술 운영에 대해 존경을 표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앞서 김상식 감독이 이끈 베트남은 지난 3일 인도네시아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6 아세안(ASEAN) 챔피언십 현대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0으로 완파했다. 이후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상식 감독은 경기 후 허드먼 감독에게 다가가 고개를 숙이며 악수했고, 허드먼 감독은 그런 김 감독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는 모습이었다.
매체는 "허드먼 감독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지도자로, 사상 최초로 한 국가(캐나다)의 남·여 대표팀 모두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감독이기도 하다"며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과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 체제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하자 허드먼 감독을 선임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베트남은 1996년 이후 무려 30년 만에 인도네시아 원정 승리를 거뒀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24년 10월부터 이어온 A매치 무패 행진도 21경기(18승 3무)로 늘렸다. 이는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다 경기 무패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박항서 감독 재임 시절을 포함한 18경기 연속 무패였다. 종전 기록을 깬 김상식호가 매 경기 그 기록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최대 라이벌 중 한 팀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전을, 그것도 원정에서 3-0 완승으로 장식하면서 조 1위를 통한 4강 진출도 유력해졌다. 앞서 싱가포르전 무승부로 비판 목소리가 작지 않았던 가운데 이뤄낸 반전이다. 베트남은 승점 7(2승 1무, 득실차 +10)을 기록, 싱가포르(득실차 +3)를 득실차에서 앞선 선두로 올라섰다. 베트남은 7일 오후 10시 베트남 미딘 국립 경기장에서 캄보디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캄보디아는 이미 대회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팀이다.
VN 익스프레스는 "이날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원정 응원길에 오른 베트남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번 승리(인도네시아전 승리)로 김상식 감독과 대표팀을 향한 비판도 한층 누그러들 것으로 보인다"며 "베트남은 캄보디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A조 1위로 4강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전했다. 반대편 B조에는 태국,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이 속해 있다. 베트남은 지난 2024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