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에도 말 안 한 선행, 결국 영국까지 알려졌다... 광주FC '불길 속 구조' 해외 화제

이원희 기자
2026.08.12 05:07
광주FC 선수단이 부천FC 원정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광주제2순환도로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 사고 현장을 발견하고 운전자를 구조했다. 신창무와 프리드욘슨 등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은 불길이 치솟는 차량에서 운전자를 끌어내고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했다. 이러한 선행은 선수들이 구단에 알리지 않았으나 목격자의 제보 영상이 공개되면서 영국 매체에 보도되는 등 화제가 되었다.
교통사고로 불길이 치솟은 차량에 직접 다가가고 있는 광주FC 신창무와 구단 관계자. /사진=유튜브 한문철TV 제보영상 캡처
광주FC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 선수단의 용기 있는 선행이 국내를 넘어 영국에까지 알려졌다.

스코틀랜드 매체 더 스코티시 선은 11일(한국시간) "셀틱 공격수 출신 홀름베르트 프리드욘슨이 불타는 차량에서 남성을 구조해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조명했다.

매체는 프리드욘슨의 현재 소속팀 광주 선수단이 지난 주말 부천FC 원정을 마치고 돌아가던 중 우연히 교통사고 현장을 발견했고,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에 나섰다고 자세하게 소개했다.

사고는 지난 9일 새벽 광주제2순환도로 신가IC 방면에서 발생했다. 차량 두 대가 충돌했고, 사고 승용차 보닛에서는 이미 큰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자칫 운전자까지 위험에 빠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원정을 마치고 귀가하던 광주 선수단 버스는 사고 현장을 발견하자 곧바로 정차했다.

버스에서 내린 신창무와 구단 관계자는 불길이 솟아오르는 차량으로 달려가 운전자가 있는지부터 확인했다.

운전자를 발견한 신창무는 곧바로 운전석 쪽으로 뛰어들어 구조에 나섰고, 구단 관계자는 소화기를 가지러 선수단 버스로 향했다.

그 사이 프리드욘슨도 차량으로 달려가 신창무와 함께 운전자를 구조했다. 구단 관계자들도 소화기를 이용해 화재 진압에 힘을 보탰다.

더 스코티시 선은 "프리드욘슨은 광주 팀 동료 신창무의 도움을 받아 다친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끌어냈다"며 "다른 선수들과 구단 직원들도 버스에서 내려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진압했다. 사고 차량 운전자 2명은 모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광주 선수들이 이러한 선행을 구단에조차 따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가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영상을 제보하면서 선수들의 선행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제보자는 "광주FC 구단의 의로운 선행을 제보한다"면서 "차량 두 대가 사고가 난 현장을 목격했다. 상당히 긴박했다. 사고 차량 엔진룸에서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어 자칫하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순간 주변을 지나가던 광주 구단 관계자분들이 급하게 차량에서 내려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봤다. 불이 난 차량으로 다가가 운전자를 직접 밖으로 꺼내줬고, 구단 차량에 비치된 소화기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불을 진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험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안전보다 사고 차량에 갇힌 운전자를 먼저 구조하고 화재까지 진압하는 모습을 보며 놀랐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교통사고로 불길이 치솟은 차량에 직접 다가가 운전자를 구조하고 있는 광주FC 신창무와 프리드욘슨. /사진=유튜브 한문철TV 제보영상 캡처

광주 구단 역시 제보 영상이 공개된 뒤에야 선수단의 선행을 처음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관계자는 "당시 선수단만 현장에 있었고 따로 이야기를 하지 않아 구단 내부에서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며 "불이 붙은 차량인데도 들어가서 운전자를 구조해 오는 모습을 봤다. 그렇게 하는 게 절대 쉽지 않았을 텐데 영상을 보면서 저희도 많이 놀랐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더 스코티시 선도 이 부분을 특별히 주목했다. 매체는 "광주 선수들은 이 사건을 구단 관계자들에게 따로 알리지 않았다"며 "한 목격자가 당시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하면서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관련 소식을 접한 한국프로축구연맹도 당시 구조에 나선 선수들과 관계자들에 대한 포상(표창)을 검토하고 있다. 연맹 상벌 규정에 따르면 연맹 임직원 또는 회원단체 및 연맹 관할 범위 내에 있는 자로서 업무 수행이 타의 모범이 될 경우 상벌위원회를 거쳐 표창할 수 있다.

아이슬란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프리드욘슨은 2013년 자국 클럽 프람을 떠나 이적료 10만 파운드(약 2억원)에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 유니폼을 입었다. 셀틱에서는 1군 공식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채 2년 만에 팀을 떠났지만 이후 덴마크, 노르웨이,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여러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지난해 광주로 이적한 프리드욘슨은 2025시즌 K리그1 9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리그 17경기에 나서 1골 2도움을 올리고 있다.

훈련 중인 광주FC 신창무(왼쪽)와 프리드욘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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