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니퍼트도 이루지 못한 외인 '최초' 영구결번 꿈 밝혔다! "韓 1~2년차부터 늘 생각한 부분→엄청난 영광"

고척=박수진 기자
2026.08.14 09:01
LG 3번타자 오스틴이 지난 7월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 경기 5회초 배동현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트린 후 홈인하고 있다. 축하하는 염경엽 감독. 2026.07.02. /사진=강영조 cameratalks@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 대 NC 다이노스 경기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오스틴이 경기 전 시상식에서 KBO 리그 6월 MVP를 수상한 후 염경엽 감독이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LG 트윈스의 '효자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3)이 KBO 리그 역사상 그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외국인 선수 최초 영구결번'을 향한 솔직하고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KBO 리그를 거쳐 간 수많은 전설적인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서도 특정 구단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두산 베어스에서만 무려 7시즌을 뛴 더스틴 니퍼트을 비롯해 한화 이글스에서만 7시즌을 뛴 제이 데이비스도 넘지 못한 벽이다.

여기에 오스틴도 이들의 업적에 접근하고 있다. 2023시즌부터 2026시즌까지 4시즌을 뛰고 있지만 본인이 뛰는 동안 LG가 오랜 우승을 꿈을 이뤘고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오스틴은 13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 팬들의 장기 계약을 비롯해 더 나아가 '영구 결번' 대한 질문을 받자 미소를 지으며 진심 어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오스틴은 "당연히 영구결번에 대한 꿈과 희망이 있다. 한국에 온 1~2년 차 때부터 늘 생각해 왔던 부분"이라며 "만약 LG에서 KBO 외국인 선수 최초로 영구결번이 된다면 개인적으로 엄청난 영광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LG 구단과 함께 팬들이 보내주는 성원에 대해 감사함까지 표현했다. "LG라는 구단이 나에게 다시 야구를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내가 믿어왔던 좋은 야구 선수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줬다. 늘 구단과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뿐"이라며 "가족들도 한국 생활을 정말 사랑하고, 팬들의 환대 덕분에 이곳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당연히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스틴은 "당연히 말씀드릴 부분도 있는데, 시즌이 마치면 LG와 당연히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도 있다. 스토브리그는 스토브리그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뛰고 싶은 생각이고, 그 부분(협상)에 대해서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 역시 가족들을 포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겠지만 결국에는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도록 좋은 조건이어야 할 것"이라고 웃었다.

사실 오스틴에게도 LG는 특별한 구단이다. 오스틴은 메이저리그에서 2018시즌~2022시즌 5시즌 동안 통산 126경기 출장에 그쳤다. 미국 스포츠 연봉 분석 사이트 스포트랙에 따르면 이 기간 오스틴의 누적 소득은 약 107만 달러(약 15억)다. 하지만 이번 시즌 한정 오스틴의 연봉은 110만 달러(약 16억원)에 달한다. 2023시즌 한국 땅을 처음 밟았을 당시의 계약 총액도 70만 달러(약 10억원)였다. 그 정도로 오스틴에게 LG는 특별한 구단인 것이다.

아울러 팀 내에서 '외국인 주장'이라 불릴 만큼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오스틴이지만, 그는 겸손하게 공을 진짜 주장에게 돌렸다. "팀의 진짜 리더는 박해민이다. 힘들 때마다 팀을 훌륭하게 이끌어준 박해민 덕분에 연패를 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다. 내가 할 일은 힘들어하는 동료들과 타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을 공유하는 것"이라며 "우리 팀원 모두가 제 기량을 되찾는다면 LG는 리그에서 가장 위험하고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의 확실한 해결사이자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 타자 오스틴. 그가 니퍼트를 비롯해 아무도 이루지 못한 '외인 최초 영구결번'이라는 KBO 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2018시즌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보냈던 오스틴의 모습. /AFPBBNews=뉴스1
13일 경기를 앞두고 몸을 푸는 오스틴. /사진=LG 트윈스
13일 키움전에서 타격하는 오스틴. /사진=LG 트윈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