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 다녀온 뒤 제대로 각성을 했다. 강민호(41·삼성 라이온즈)가 한국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강민호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7월 타율 0.409로 맹타를 휘두르던 강민호는 폭염 취소 여파와 맞물려 재충전 차원에서 2군으로 향했던 강민호는 정확히 열흘 휴식 후 지난 13일 팀에 합류해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17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역사적인 기록도 눈앞에 뒀다. 2004년 롯데에 입단한 강민호는 이듬해인 2005년 4월 28일 수원 현대전에서 데뷔 첫 아치를 그린 뒤 데뷔 7년 차인 2010년부터 2025년까지 16시즌 간 한 해도 빠짐없이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연속 기록을 이어가는 동안 20홈런 이상을 달성한 시즌도 다섯 차례(2010, 2015~2018)에 달한다. 특히 2015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35홈런을 몰아치기도 했다. 꾸준한 장타력을 바탕으로 2025년 9월 7일 대구 한화전에서는 KBO 리그 역대 포수 최초로 통산 350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현재 KBO 리그 최다 연속 시즌 10홈런은 최정(39·SSG)이 보유한 21시즌 연속 10홈런(2006~2026)이고 팀 선배 최형우(43)가 19시즌 연속 10홈런(2008~2026)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강민호가 홈런 하나만 추가하면 KBO리그 역대 3번째로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또 다른 대기록을 위해서도 전진하고 있다. 통산 359홈런을 기록 중인 강민호는 이 부문 5위 이대호(374홈런)를 16개 차이로 쫓고 있다. 더불어 통산 2570경기에 나서며 KBO리그 역대 최다 출장 기록까지 써나가고 있다.
경기 후 강민호는 "콜업된 이후 팀 승리를 위해 경기 상황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큰 기록을 앞두고 있지만, 기록보다는 팀 승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팀 승리가 꼭 필요한 시점이었는데, 이재현 선수가 백투백 홈런을 쳤을 때 나도 정말 기뻤던 것 같다. 덕분에 팀 분위기도 더 좋아졌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수로서 영리한 경기 운영도 돋보였다. 이날 승리 투수가 된 최원태는 "(강)민호형이랑 전력분석할 때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서로 잘 맞춰놨던 부분이 좋게 작용한 것 같다. 오늘 직구가 괜찮아서 세게 던지고자 했다. 민호형 리드가 좋아서 민호 형에게 꼭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강민호는 "선발 최원태 선수와도 호흡이 괜찮았던 것 같고 경기하면서 서로 잘 맞춰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