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21일 열리는 2027 신인 드래프트에 나서는 최지만(35·울산 웨일즈)이 마침내 한국 무대 마수걸이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첫 홈런을 때려낸 소감과 함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에 대한 부담스러운 입장도 드러냈다.
최지만은 지난 15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6 메디힐 KBO리그 퓨처스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9-3 완승을 이끌었다.
최지만의 홈런이 그야말로 결정적인 한 방으로 연결됐다. 팀이 3-2로 근소하게 앞선 5회말 2사 1,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지만은 한화 투수 김범준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큼지막한 3점 홈런을 터뜨렸다. 한국 무대 데뷔 15경기 만에 나온 첫 아치였다. 이 홈런으로 울산은 6-2로 달아났다.
7월 26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폭염 브레이크를 거치며 오랜만에 치른 공식 경기였음에도 최지만은 날카로운 타격감을 뽐냈다. 이로써 최지만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15경기 타율 0.292(24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는 0.836으로 상승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350(20타수 7안타)에 달했다.
경기 후 최지만은 구단을 통해 홈런에 대해 "얼떨결에 친 것 같다. 타구가 정말 좋게 나가서 나도 놀랐다. 배트가 좋은 덕분인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광복절을 맞아 시도한 '만세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홈런을 치면 다 같이 만세를 하자고 약속했는데 덕아웃에서 다들 안 해주더라. 순간 당황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날 호쾌한 홈런포로 존재감을 각인시켰지만, 최지만의 시선은 조심스러웠다. 오는 9월 21일 개최되는 2027 KBO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자신에게 쏠리는 뜨거운 관심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현재 야구계에서는 전체 1순위, 2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가 각각 최대어 하현승, 김지우를 지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메이저리그 베테랑 출신인 최지만의 이름 역시 상위 지명 후보로 끊임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1라운드에서 최지만을 호명하는 팀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최지만은 "솔직히 많이 부담스럽고, 그런 이야기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며 속내를 밝혔다. 이어 "어떻게 보면 나는 나이를 많이 먹었고, 드래프트라는 무대는 학생 선수들에게 훨씬 더 중요한 기회가 되어야 한다. 이런 상황이 된 것에 어린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직 1루 수비를 소화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도 "아직 (그 시점에 대해) 잘 모르겠다. 감독님께서도 지금 당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많은 스카우트분들이 수비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시는 것도 알고 있지만, 내년까지 천천히 하자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직접 설명했다.
KBO리그 무대 적응을 위한 과제도 짚었다. "지금은 내 스트라이크 존이 흔들려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와 혼란이 조금 있다. 타격감도 50% 정도 떨어진 상태"라고 냉정하게 평가한 그는 "지금 당장의 성적이나 수비 출전보다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몸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다. 내년에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울산 팬들과 시민분들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