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당 투수가 30명이 넘는데... 아시아쿼터 써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김인식의 한마디]

신화섭 기자
2026.08.19 07:41
김인식 전 감독은 KBO리그가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한 현실에 대해 국내 투수들의 실력 부족을 지적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구단별로 30명이 넘는 투수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국제대회 성적이 부진한 원인으로 지도자의 책임과 선수의 노력을 강조했다. 또한 폭염 취소로 불거진 144경기 체제 논란에 대해 KBO와 구단들이 적합한 방안을 찾고 시즌 종료 후 논의할 것을 제언했다.
지난 3월 2026 KBO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0개 구단 감독들. /사진=스타뉴스

KBO리그는 올 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했다. 팀당 1명씩 총 10명에서 시작해 시즌 도중 교체를 포함하면 대략 15명 정도의 선수를 데려온다. 대부분 투수들이다.

이런 제도가 생긴 것 자체가 바로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 모자라기 때문 아니겠는가. 선배로서 안타까운 일이다.

더욱이 KBO리그는 미국(MLB)이나 일본프로야구(NPB)에 비해 경기 운영 면에서 선수단에 유리한 점이 많은 편이다.

경기 엔트리는 출장 선수 기준으로 미국, 일본보다 1명 더 많고, 확대 엔트리 때는 4~6명이나 더 뛸 수 있다. 비디오판독 신청 횟수도 일반의 경우 MLB는 연장전 포함 팀별 1회인 반면 KBO는 2회에 연장시 1회가 추가된다. KBO리그의 ABS 존 또한 투수들에게 후한 편이다.

/자료=KBO
/자료=KBO

올 2월 발표된 2026년 KBO 리그 소속 선수는 총 621명이다. 그 중 투수는 317명(51%)으로 절반 이상이다. 10개 구단 평균 30명이 넘는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유리한 조건들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런 한국 야구의 현실이 최근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선수의 소질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지도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 선수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것뿐 아니라 경기 운영 등 스스로 생각하고 머리를 쓰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코칭스태프가 좀더 심혈을 기울여 지도하고 선수들 역시 정말 열심히 운동해 실력을 쌓길 바란다.

오는 9월 하순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은 한국 야구의 현주소를 파악하는 잣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ABS가 아닌 구심에게 맡긴다고 한다. 우리 투수들이 아시아권에서는 충분히 통하겠지만, 현재 국내 ABS와 국제대회의 차이점을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이 지난 6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OSEN

마지막으로 최근 폭염 취소를 계기로 한 시즌 팀당 144경기 체제에 관한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필자는 이에 대해 각각 장단점이 있고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본다. 경기수는 중계권, 입장수입 등과도 밀접하게 관계되므로 10개 구단과 KBO(한국야구위원회)가 가장 적합한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앞으로 혹서기에 경기 취소가 더 늘어난다면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MLB는 3~4일 정도만 쉬는데 KBO는 6일 동안 휴식한다.

아울러 리그 운영에 관한 문제 제기는 시즌이 모두 끝난 뒤에 하는 것이 좋다. 자칫 자기 팀의 유불리를 고려한 불만이나 불평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인식 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현 KBO 원로자문단)

김인식 전 야구대표팀 감독. /사진=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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