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43·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역사를 다시 한 번 새로 썼다. 역대 최초 개인 통산 2700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최형우는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8회말 아치를 그렸다.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SG 불펜 투수 포크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14번째 홈런이자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2700안타 고지를 밟는 한 방이었다. 앞선 세 타석에서 안타가 없었던 최형우는 이 한 방으로 미소를 지었다.
더불어 정확히 통산 4600루타도 달성했다. 이 또한 40년이 훌쩍 넘는 KBO리그 역사에 없었던 일이다.
2008년 삼성에서 19홈런을 날리는 활약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커리어를 시작한 최형우는 이후 전성기를 이어가며 통합 4연패에 힘을 보탰다.
2016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100억원에 고향팀 KIA 타이거즈로 이적해 우승을 안기는 등 활약으로 2020시즌을 마친 뒤 다시 3년 총액 47억원에 계약했다. 3차 FA를 앞두고는 비FA 다년계약으로 1+1년 22억원에 KIA에 잔류했고 결국 그 시즌 KIA를 다시 한 번 우승으로 이끌었고 2년 연속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다시 한 번 자격을 얻은 최형우는 2년 최대 26억원에 친정팀 삼성으로 돌아왔다.
마흔을 훌쩍 넘은 선수에 적지 않은 돈을 투자했지만 오버페이 논란은 없었다. 여전히 기량은 최정점을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101경기에 나서 타율 0.316(361타수 114안타) 14홈런 76타점 48득점, 출루율 0.414, 장타율 0.482, OPS(출루율+장타율) 0.896으로 활약 중이다. 득점권에서도 타율 0.331로 매우 강하다.
지난달 19일 롯데전 이후 홈런이 없었던 최형우는 15일 한화전에서 드디어 아치를 그렸다. 팀에 승기를 안기는 스리런 홈런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다음날 "어제 장타가 나왔지만 첫 타석에서 밀어치면서 안타를 만들어 감이 왔다고 생각했다. 아마 첫 타석에 당겨서 홈런을 쳤으면 3안타는 안 나왔을 수도 있다. 그러면서 타이밍도 좋아져 후반에 홈런도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조금 페이스가 떨어져 있을 때는 어떻게 해서든 당겨치는 것보다는 밀어치면서 감이 오고 빗맞은 타구로 인해서도 감각이 올라오곤 한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어떻게든 주자를 불러들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요즘 타점이 너무 없었다. 최근 계속 감이 안 좋았지만 그때만큼은 꼭 치고 싶었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미 이룰 것을 모두 이룬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는 "연습 방법을 바꿔봤다. 오늘이 첫날인데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시즌 끝날 때까지 이 방법대로 한 번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리고는 이날 대기록을 써냈다. 이룰 수 있는 대부분의 것을 이룬 최형우는 팀을 먼저 생각한다. 기회가 될 때마다 후배들에게 "우승할 수 있을 때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는 최형우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는데 진심이다. "매년 선수들에게 나도 줄 수 있는 도움을 주려고 하고 반대로 나도 도움을 많이 받는다. 그게 팀인 것 같다. 끝까지 서로 힘들 때 잘 도와가며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