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의 팽팽했던 '타이브레이커(1위 결정전)' 악몽 혹은 명승부가 다시 펼쳐지는 것일까.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선두 경쟁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20일 경기를 앞둔 현재 1위 KT(62승 41패 2무, 승률 0.602)와 2위 삼성(63승 42패 2무, 승률 0.600)의 격차는 사실상 '0.0 게임차', 승률 단 2리 차이에 불과한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20일 경기를 앞두고 현장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60) KT 위즈 감독은 아주 공교로울 정도로 끈질기게 이어지는 삼성과의 순위 싸움에 허탈한 웃음을 터뜨렸다. 이 감독은 "삼성이랑 또 1위 결정전 하려나 싶다. 한 달 전부터 그런 생각이 자꾸 들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도망가면 쫓아오고, 지면 같이 지는 흐름뿐 아니라 무승부(2무) 수치까지 똑같이 맞아떨어지는 우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이상하게 게임 차가 벌어질 만하면 다시 좁혀지고, 무승부까지 똑같이 간다. 2021년 그때랑 흐름이 어쩜 이렇게 똑같이 꼬이는지 모르겠다"라며 "선수들한테도 '이거 또 타이(타이브레이커) 가는 거 아니냐'며 우스갯소리를 했다"고 털어놨다.
만약 두 팀이 시즌 종료 시점까지 동률을 기록할 경우 2021년에 이어 또 한 번의 1위 결정전이 성사된다. 당시 KT는 대구에서 열린 단판 승부에서 쿠에바스의 눈부신 역투를 앞세워 창단 첫 통합우승의 발판을 놓은 바 있다. 하지만 상대 전적이나 원정 경기 부담을 고려하면 감독 입장에서는 결코 다시 겪고 싶지 않은 피 말리는 승부다. 이번 시즌 KT와 삼성의 상대 전적은 8승 3패로 삼성이 우위다.
때문에 승률이 같다면 1위 결정전은 대구에서 열린다. 이강철 감독은 "만약 한다면 대구에서 할 것 같다.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거기(타이브레이커)까지 가면 안 된다"며 잔여 경기 총력전을 다짐했다.
무엇보다 오는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소형준을 비롯해 오원석, 박영현 등이 차출되기에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 투구수 조율까지 꼼꼼히 체크하고 있는 이 감독은 마지막 스퍼트를 준비하고 있다. 2021년의 드라마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KT와 삼성의 선두 경쟁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자못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