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의 투수 복귀에 더 이상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현지 주장이 나왔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무리하게 마운드 복귀를 추진하기보다 지명타자로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게 낫다는 시선이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스 라운드테이블’은 2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의 투수 복귀 문제를 다루며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는 상황에서 다저스가 올해 오타니의 투수 복귀를 미뤄야 할까”라는 화두를 던졌다.
이 매체의 결론은 분명했다. 현재 다저스의 마운드 사정과 오타니의 몸 상태를 고려하면 굳이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오타니가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오른 건 지난 7월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이다. 당시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다저스의 4-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14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할 만큼 투수로서 위력은 확실했다. 문제는 몸 상태다.
오타니는 이후 왼쪽 무릎 부종과 오른쪽 이두근 문제에 시달리며 두 달 가까이 실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 오타니를 투수로 활용하기 위해 복귀 프로그램을 이어왔지만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한때 복귀가 가까워지는 듯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2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포수 윌 스미스를 상대로 30구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하지만 6일 뒤 코메리카파크에서 실시한 불펜 피칭은 20구 만에 끝났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아직 ‘100%’ 상태가 아니라고 밝혔다. 오른쪽 이두근과 왼쪽 무릎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으면서 복귀 시점에도 다시 물음표가 붙었다.
시간도 오타니의 편이 아니다. 9월에 접어들면서 다저스에 남은 정규시즌 경기는 25경기에 불과하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투구수를 다시 끌어올리고 실전 감각까지 회복하기에는 여유가 많지 않다.
무엇보다 다저스에는 오타니의 공백을 감수할 수 있는 선발진이 갖춰져 있다.
다저스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한 타릭 스쿠발을 영입했다.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타일러 글라스노우와 블레이크 스넬도 선발진에서 정상적으로 자신의 몫을 해내고 있다.
사사키 로키는 손가락 물집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지만 복귀 이후 불펜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오타니가 마운드에 서지 않더라도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는 선발진과 불펜 자원을 갖췄다는 게 이 매체의 판단이다.
오히려 지금 다저스에 더 필요한 건 ‘타자 오타니’의 부활이라는 주장이다.
최근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오타니는 최근 30타수에서 타율 1할3푼3리, 출루율 1할8푼8리, 장타율 2할3푼3리에 머물렀다. 시즌 막판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내셔널리그 MVP 경쟁에서도 시카고 컵스 외야수 피트 크로-암스트롱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다저스 라운드테이블’은 오타니가 투수 복귀 준비와 타격을 병행하기보다 익숙한 지명타자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이 매체는 “다저스는 오타니의 투수 복귀를 위한 준비를 계속할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면서 “25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마운드 복귀에 대한 기대를 접고 오타니가 정상적인 타격감을 되찾도록 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다저스로서는 고민할 수밖에 없다.
건강한 오타니가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투수로 가세한다면 이보다 강력한 카드는 없다. 평균자책점 1.79가 보여주듯 정상 컨디션의 오타니는 마운드에서도 충분히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오타니는 두 달 가까이 실전 등판이 없는 데다 몸 상태도 완벽하지 않다. 반면 다저스는 스쿠발을 비롯해 포스트시즌을 책임질 선발 자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타자 오타니마저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투수 오타니의 복귀에 승부를 걸 것인지, 마운드 욕심을 내려놓고 타자 오타니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것인지. 정규시즌이 끝을 향해 가면서 다저스가 내려야 할 선택도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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