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잡느라 일정 묻기 그만"…벤처 1세대 김봉진도 반한 AI 모임 앱

"약속 잡느라 일정 묻기 그만"…벤처 1세대 김봉진도 반한 AI 모임 앱

김진현 기자
2026.09.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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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 AI 모임 앱 '츄룹' 운영사 벗뷰리풀,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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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뷰리풀 임직원 단체사진/사진제공=벗뷰리풀
벗뷰리풀 임직원 단체사진/사진제공=벗뷰리풀

친구든 동호회든 사람을 만나려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간다. 서로 가능한 날짜를 맞추고 장소를 정한 뒤 예약까지 해야 한다. 만남이 끝나면 각자 찍은 사진을 다시 주고받는 일도 남는다. 이처럼 흩어진 과정을 하나의 앱에서 해결하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소셜 앱 '츄룹(truloop)'을 개발한 벗뷰리풀이 최근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라구나인베스트먼트가 투자를 이끌었으며 크릿벤처스, 키움인베스트먼트, 제트벤처캐피탈(ZVC), 김봉진 그란데클립 의장 등이 참여했다. 김봉진 의장은 배달의민족을 창업한 국내 대표적인 벤처 1세대 창업가다. 벗뷰리풀은 라구나인베스트먼트의 추천으로 팁스(TIPS) R&D 글로벌 트랙에도 선정돼 2028년 10월까지 12억원의 추가 지원도 받는다.

벗뷰리풀을 창업한 박수만 대표는 국내 최초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로 꼽히는 '미투데이' 창업자다. 이후 네이버 '밴드'의 기획과 출시를 이끌었다. 밴드는 한때 월 이용자 수 1900만명을 넘어섰다. 박 대표는 2025년 미국 델라웨어에 회사를 설립하고 로스앤젤레스를 거점으로 벗뷰리풀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한국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

박 대표가 주목한 것은 사람을 만나는 과정이 여러 서비스에 흩어져 있다는 점이다. 달력을 확인해 가능한 날짜를 찾고 메신저로 일정을 조율한 뒤 지도 앱으로 장소를 검색하고 예약 앱을 이용해야 한다. 특히 상대방과 "언제 되냐, 안 되냐"를 주고받으며 일정을 맞추는 과정은 번거롭기 일쑤다. 만남이 끝난 뒤에는 다시 메신저나 SNS를 통해 사진을 주고받아야 한다.

츄룹은 이처럼 여러 단계로 나뉜 과정을 하나의 앱으로 통합했다. AI가 참여자들의 일정을 분석해 함께 만나기 좋은 시간을 찾아주고, 장소를 추천하거나 식당 예약까지 돕는다. 만남이 끝난 뒤에는 참석자들이 찍은 사진을 자동으로 모아 각자의 이야기와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만들어준다.

이번 투자를 이끈 박영호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벗뷰리풀에 투자한 배경에 대해 "AI 시대에는 어떤 소셜 서비스가 필요할까 고민했을 때 츄룹의 방향에 공감했다"며 "AI 시대가 되면서 오히려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이 중요해졌는데, 그 만남을 AI가 어떻게 더 즐겁고 편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지 고민한 지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투자를 결정하는 데는 팀 구성도 한몫했다. 그는 "창업자의 경력은 오래됐지만 나머지 개발과 기획 인력은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구성원 위주"라며 "츄룹의 핵심 타깃인 Z세대의 감각을 잘 아는 인력이 포진해 있다는 점에서 외연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팀에 경력자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김형일 최고사업책임자(CBO)는 네이버웹툰의 미국 사업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네이버웹툰 북미총괄대표를 맡아 나스닥 상장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네이버 공채 1기로 입사해 사업개발실 등에서 근무했으며 네이버웹툰 퇴사 후 지난해 벗뷰리풀에 합류했다.

츄룹은 앱을 설치하지 않은 상대방도 링크만으로 일정을 확인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이용자가 새로운 사람을 모임에 초대하면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신규 이용자로 이어지는 구조다. 박영호 대표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오래 경험한 창업진이라 서비스의 방향을 잘 잡았다"고 말했다.

라구나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말 이미 벗뷰리풀에 투자를 마쳤다. 당시에는 서비스 출시 전이었다. 박 대표는 "다른 투자사들의 납입이 최근에 이뤄지면서 라운드가 클로징된 것"이라며 "당시 기획과 대표의 이력, 창업진들의 비전을 보고 투자했다"고 말했다.

벗뷰리풀은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AI 기능과 커뮤니티 기능을 고도화하고 미국과 일본의 대학·클럽·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초기 이용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USC대 클럽, 음악 커뮤니티 '스튜디오 잼', 운동 커뮤니티 '1000칼로리클럽', 연세대 미주 총동문회 등 다양한 모임에서 츄룹을 이용하고 있다.

박수만 대표는 "모임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활동이지만, 일정 조율부터 장소 예약, 참석자 관리, 사진 공유까지 여전히 여러 서비스를 오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츄룹이 사람들을 더 쉽게 만나게 하고, 함께한 순간을 자연스럽게 기록해 다음 만남으로 이어주는 서비스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벗뷰리풀 개요/그래픽=김지영
벗뷰리풀 개요/그래픽=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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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기자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와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 산업 전반을 취재하며 투자·혁신 흐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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