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창원, 조형래 기자] “할 수 있는 검사는 다 해봤는데…”
5강의 마지막 기적을 향해 연승을 질주하던 NC 다이노스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외국인 선수 커티스 테일러가 갑작스럽게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것. 테일러는 2일 창원 KIA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2일 창원 KIA전까지 밀어내기 볼넷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5연승으로 가을야구 기적을 향해가던 NC 입장에서는 뜬금 없는 소식일 수밖에 없다. 5위 두산과 승차는 6경기로 순식간에 좁혀졌다.
이호준 NC 감독은 2일 테일러의 갑작스러운 1군 말소에 대해 “어깨 뒷쪽이 불편하다는 느낌이 있다고 하더라. 2023년에도 이런 느낌이 있었다고 하더라.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검사는 해봤는데 아무 이상 없다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테일러는 올 시즌 23경기 124⅓이닝 7승 6패 평균자책점 4.78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선수는 아니다. 이호준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테일러를 두고 “페디, 하트에 버금가는 외국인 투수라고 들었다”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안정감은 떨어졌다. 2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는 8번에 불과하다. 특히 14개의 사구를 기록했고 한화 노시환, KT 허경민 등 두 차례나 헤드샷으로 퇴장 당하기도 했다. 8월 성적은 4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6.55(22이닝 16자책점)으로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이호준 감독은 답답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뭘 해보려고 하면 선수들이 아프다고 한다”라고 토로하면서 “연승도 하고 있고 로테이션도 좋아서 한 번 달려보려고 했는데, 또 선발진에 구멍이 났다”라고 말하면서 복귀 시점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한 턴 쉬면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본인도 장담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확한 진단명도 파악할 수 없는 ‘원인 불명’의 통증이다. 부상 사유가 명확하고 6주 진단을 받아야 부상 대체 선수라도 데려올 수 있는데, 그 마저도 어렵다. 더군다나 현재는 30경기 남짓 남겨두고 있는 상황. 부상 대체 선수를 데려오더라도 8월 15일 이전에 등록이 되어야 가을야구 출전이 가능하다.
산술적으로 힘들지만, 그래도 지난해 정규시즌 막판 9연승의 기억이 있기에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다. 5연승을 이뤄낸 NC와 이호준 감독의 입장에서는 테일러의 원인을 할 수 없는 통증으로 인한 이탈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일단 이번 주 테일러의 선발 턴은 원종해가 채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 아리엘 후라도의 부상 대체 선수로 합류해 좋은 활약을 선보였지만 결국 계약이 만료된 오스틴 보스의 이름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른다.
보스는 후라도의 부상 대체선수로 합류해 6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4.80의 성적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00(18이닝 4자책점) 26탈삼진의 위력을 뽐냈다. 첫 3연패 이후 한국 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검증된 후라도의 건강한 복귀가 다가왔고 보스와의 6주 계약 종료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1일 롯데전 7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이 현재 보스의 한국 무대 마지막 기록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가을야구의 마지막 희망을 이어가려는 NC에 외국인 변수가 발생하면서 보스의 재취업 가능성도 높아졌다. 어쩌면 보스의 한국 생활은 삼성이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다.
가을야구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5연승으로 일단 불씨를 계속 살리고 있다. NC는 마지막 희망이라도 이어가기 위한 결단을 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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