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런던 시장까지 영국 복싱 역사상 최고의 흥행 매치 성사를 위해 프로모터들에게 직접 러브콜을 보냈다.
영국 매체 'BBC'는 4일(한국시간) "사딕 칸 런던 시장은 타이슨 퓨리와 앤서니 조슈아 빅매치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개최하길 매우 원하고 있다. 심지어 그는 프로모터들에게 직접 연락까지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사우디아라비아 주최 측인 셀라가 최근 몇 주간 런던 시장실과 접촉해 경기 개최를 논의했다. 다만 주최 측과 중계 플랫폼이 오는 11월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 개최를 여전히 선호하고 있어 구체적인 날짜나 세부 일정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은 없는 상태다.
칸 시장은 'BBC'와 인터뷰에서 프로모터들을 향해 "런던에서 이 경기를 열고 싶다. 제발 연락해 달라. 우리는 경기를 유치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슈아와 퓨리는 두 번이나 세계 챔피언에 올랐던 영국의 위대한 복서들이다. 자신들을 응원해 준 팬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사랑한다"며 "웸블리는 두 선수의 경기를 포함해 수많은 환상적인 이벤트를 열어온 장소다. 런던 팬들은 10만 명의 관중이 운집한 현장에서 이들의 라이브 대결을 직접 보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BBC'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웸블리 스타디움은 오후 11시 이후 야간 소음 규제가 적용된다. 하지만 칸 시장은 미국 시청자들을 고려해 심야나 새벽 시간대로 경기를 늦춰 진행할 경우 규제 연장 조치까지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지난 10년간 복싱계가 손꼽아 기다려온 역대급 맞대결이다.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파이트머니만 무려 1억 파운드(약 177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두 파이터의 최근 경기력도 올라왔다. 퓨리가 링 위에서 건재함을 과시했고, 조슈아 역시 크리스티안 프렝가를 상대로 다운 위기를 딛고 역전 KO승을 따내며 11월 맞대결의 불씨를 지폈다. 특히 조슈아는 지난해 12월 제이크 폴과의 매치에서 6800만 파운드(약 1200억 원)를 벌어들인 뒤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트레이너와 코치를 잃는 아픔을 겪었지만, 복귀전 승리 직후 퓨리와 대결을 공식 선언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양측의 첨예한 계약 조건과 개최지 갈등은 여전히 성사의 최대 걸림돌이다. 조슈아의 프로모터인 에디 헌은 당초 체결한 계약서에 명시된 영국 내 개최 조항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헌은 미국으로 장소를 옮길 경우 발생하는 세금과 수익 배분 등을 감안해 추가 대전료를 요구하는 조건을 내걸며 맞섰다.
이에 퓨리는 조슈아 측이 추가 금전을 요구하며 계약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며 조슈아를 겁쟁이라고 부르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