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계의 큰손 미셸 강(66·한국명 강용미) 회장이 이끄는 런던 시티 라이오네스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세계 여자 축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유니폼 전면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무려 일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남자 구단을 웃도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영국 매체 'BBC'는 4일(한국시간) "미셸 강 구단주가 런던 시티와 나이키의 새로운 유니폼 스폰서십 계약은 전 세계 여자 축구 사상 최대 규모다. 일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닌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종전 여자 축구 최대 유니폼 스폰서 계약은 2028년 미국 여자축구리그(NWSL) 참가를 앞둔 애틀랜타 구단의 약 400만 달러(54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승격팀이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대다수 구단의 계약 규모를 넘어서는 금액이었다.
미셸 강 회장은 'BBC'와 인터뷰에서 "이번 계약이 여성 단독 유니폼 전면 스폰서십으로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임을 확실히 밝힐 수 있다"며 "애틀랜타의 금액을 뛰어넘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프리미어리그 남자 구단의 유니폼 스폰서 규모보다도 높다. 대단히 거대하며 기념비적인 계약"이라고 전했다.
미셸 강 회장은 파격적인 계약 배경에 대해 "여자 축구의 미래를 믿는 수많은 사람이 존재한다. 그들은 결코 가볍게 결정을 내리지 않았고 자선 성격의 수표를 써준 것도 아니다"라며 "여자 축구의 잠재력을 신뢰하기에 함께 투자하고 미래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런던 시티는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최상위 리그에서 남자팀과 연계되지 않은 유일한 독립 여성 클럽이다. 다른 모든 WSL 구단이 남자팀과 유니폼 스폰서를 공유하는 구조인 만큼, 독립 클럽으로서 독자적으로 유치한 이번 계약의 상징성은 더욱 크다.
이번 대형 계약은 올여름 런던 시티의 폭풍 영입 행보와 맞물려 있다. 미셸 강 회장은 발롱도르 2회 수상자인 세계 최고의 공격수 알렉시아 푸테야스를 비롯해 바르셀로나 수비수 마피 레온,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골키퍼 메리 얼프스,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 카디디아투 디아니, 독일 국가대표 니콜 아니오미 등 월드클래스 스타들을 대거 영입하며 판도를 뒤흔들었다.
상업적 흥행도 폭발적이다. 런던 시티는 브롬리의 코퍼잭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위민과 2026~2027 WSL 개막전 티켓 5400여 장을 전석 매진시키며 만원 관중 속에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추산 12억 달러(약 1조 6456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미셸 강 회장은 서울 출신 사업가로 미국 워싱턴 스피릿과 프랑스 올림피크 리옹 페미냉, 런던 시티를 소유하고 있다.
파산 위기 구단을 인수해 WSL 승격을 이끌고 파격적인 선수 영입과 메가톤급 스폰서십 계약까지 연달아 성사시킨 미셸 강 회장은 "축구팀은 자선단체가 아니며 최고의 제품을 선보여 경기장으로 팬들을 불러들여야 한다"며 "영국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탄탄한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