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트렌드] 우버, 마이크로팀 관리자 감축…전체 직원 10% 감원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소규모 팀을 이끄는 관리자들이 구조조정의 집중 표적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시대 들어 조직을 수평적으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겹치며 이런 흐름이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버는 부하 직원이 1~2명에 불과한 이른바 '소규모팀' 관리자 수를 절반 가까이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체 직원 10%인 약 3300명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이다. 회사 측은 이번 조치로 전체 관리자 수가 20%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관리보다 실행에 초점을 맞춘 단순한 조직도를 만드는 게 목표라는 설명이다.
우버처럼 구글과 액손도 소규모 팀을 이끄는 관리자를 해고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소규모 팀을 맡은 관리자 수를 35% 줄였다고 밝혔다. 액손도 같은 이유로 수백 개 관리직을 없애고 소규모 팀 관리자를 실무자로 재배치했다.
관리 단계를 줄여 조직의 보고 체계 자체를 단순화하는 기업도 적잖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주 회사의 관리 단계를 12단계에서 6단계로 절반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의사결정을 지연시키던 중간관리직을 대거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도 지난 5월 경영진 아래 관리 단계를 최대 5단계로 제한하겠다며 감원을 발표한 바 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의 CEO는 사내 메모에서 "관리자는 팀과 함께 직접 뛰는 '플레잉 코치(player-coach)' 같아야 한다"고 썼다.
이번 감원은 미국 기업 전반에서 진행 중인 '조직 슬림화'와 맞닿아 있다는 게 외신의 분석이다. WSJ은 "CEO들은 관리자가 더 큰 조직을 맡아 실무자와 경영진 사이의 단계를 줄이길 원한다"며 "많은 기업이 이제 관리자에게 부서 간 조율보다 직접 제품을 만들거나 매출을 창출하는 데 시간을 쓸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수치로도 이같은 경향이 나타난다. 지난 6월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단행된 인력 감축의 약 25%가 중간급 직원을 겨냥했으며, 이는 2020년 11%에서 급증한 수치다.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 관리자 1인당 직속 팀원 수는 최근 몇 년 사이 5명에서 16명 이상으로 세 배 넘게 폭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이 과거의 반복적인 구조조정과는 다를 수 있다고 본다. 과거에는 이런 감원 이후 다시 관리자 채용과 승진이라는 구조로 이어졌지만 AI 시대에는 이 패턴이 되풀이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지 아리슨 그라인더 CEO는 AI 에이전트가 더 많은 업무를 대신하게 되면서 수평적인 조직 구조가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사람을 관리하는 인력은 여전히 필요하겠지만 앞으로는 각자 더 많은 인원을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