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만날 수 있었는데..." 헝가리도 "한국 정말 어려웠다" 인정했지만 석패... 결국 '장신 군단' 독일과 맞대결, 8강행 더 험해졌다

이원희 기자
2026.09.08 05:00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이 2026 FIBA 여자농구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헝가리에 73-82로 석패했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1승2패로 마치며 B조 3위가 되었고, 8강 진출권을 놓고 A조 2위인 개최국 독일과 단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헝가리 선수들은 한국의 스피드와 공격적인 경기력을 높게 평가했으나, 한국은 리바운드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하며 대진이 더욱 험난해졌다.
고개 숙인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에이스 박지현. /사진=FIBA
헝가리 아기네스 토로크와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오른쪽). /사진=FIBA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이 헝가리를 넘지 못했다. 상대 선수들조차 한국을 상대하기 어려웠다고 인정할 만큼 치열하게 싸웠지만, 아쉬운 패배로 8강으로 향하는 길은 더욱 험해졌다.

한국은 7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막스 슈멜링 할레에서 열린 2026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헝가리에 73-82로 석패했다.

한국은 지난 4일 나이지리아와 1차전에서 99-81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프랑스에 69-95로 패한 데 이어 헝가리까지 넘지 못하면서 조별리그를 1승2패로 마쳤다.

B조 3위가 된 한국은 이제 A조 2위 독일과 8강 진출권을 놓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이번 월드컵에는 총 16개국이 참가해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위는 곧바로 8강에 진출하고, 조 2·3위는 8강 진출 결정전을 통해 토너먼트 합류 여부를 가린다.

한국 입장에서는 헝가리전 패배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한국이 헝가리를 잡았다면 B조 2위를 차지해 A조 3위 일본과 8강 진출 결정전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헝가리에 패하면서 B조 3위로 내려갔고, 상대는 일본이 아닌 개최국 독일로 바뀌었다.

독일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FIBA 세계랭킹은 11위로 일본(10위)보다 한 계단 낮지만, 압도적인 높이를 자랑한다. 나이라 사발리와 루이자 가이젤죄더가 193㎝, 레오니 피비히도 190㎝에 달한다. 특히 피비히는 슈팅가드임에도 190㎝의 장신을 자랑해 한국 입장에서는 매치업 자체가 상당한 부담이다.

일본 역시 조별리그에서 독일의 높이를 넘지 못했다. 일본은 독일에 58-74로 크게 패했다.

한국도 독일의 높이를 이미 경험한 적이 있다. 지난 3월 여자농구 월드컵 예선에서 독일에 49-76으로 27점 차 완패를 당했다. 이번에도 험난한 상대를 만나게 된 셈이다.

물론 일본 역시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다. 한국은 지난달 일본과 두 차례 원정 평가전에서 모두 패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팽팽했다. 한국은 두 경기 모두 일본을 끈질기게 괴롭혔고, 특히 두 번째 평가전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한국은 당시 77-75로 앞서 있었지만 종료 0.2초를 남기고 다나카 코코로에게 통한의 역전 3점슛을 허용하며 77-78, 1점 차로 패했다.

최근 직접 맞붙었던 데다 경기 스타일도 상대적으로 익숙하다는 점에서 한국 입장에서는 일본이 독일보다는 부담이 덜한 상대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대진이 바뀌었다. 헝가리는 2승1패로 B조 2위가 돼 A조 3위 일본과 맞붙는다. 반면 B조 3위 한국은 A조 2위 독일과 8강행을 놓고 격돌한다.

일본 여자농구 대표팀. /사진=FIBA

그렇다고 한국이 헝가리에 무기력하게 패한 것은 아니었다. 헝가리 현지 매체 M4 스포르트에 따르면 헝가리의 타카치-키시 비라그는 경기 후 "우리는 첫 번째 경기인 프랑스전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알고 있었고, 나머지 두 경기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렇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경기력에는 높은 평가를 내렸다. 타카치-키시 비라그는 "한국을 상대하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며 "한국 선수들은 키가 크지는 않았지만 빠르고 공격적이었고, 코트 어디에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결국 승부를 가른 것은 높이였다. 헝가리는 이날 무려 4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한국은 21개에 그쳤다. 리바운드 숫자에서 두 배 이상의 차이가 벌어졌다.

타카치-키시 비라그 역시 "리바운드가 승리의 핵심이었다"며 "한국의 빠른 속공을 막아내는 것도 중요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많이 뛰어야 했다"고 돌아봤다.

독일 여자농구 대표팀. /사진=FIBA

또 다른 헝가리 선수 요세포비치 킹가도 한국 특유의 경기 스타일이 상당히 까다로웠다고 인정했다.

그는 "아시아 팀들의 경기 스타일은 우리에게 굉장히 낯설다"며 "준비를 했음에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대가 인정할 만큼 한국의 스피드와 활동량은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이날 한국에서는 '에이스' 박지현(LA 스파크스)이 팀 최다인 21점을 올렸고, 최이샘과 이소희(이상 BNK)도 각각 13점과 12점을 보탰다.

하지만 끝내 헝가리를 넘지는 못했다. 결국 8강으로 가는 길도 더욱 험해졌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사진=F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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