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심판은 우리 경기 잘 봐준다는 말, 이상한 줄도 몰랐다" 박주호의 충격 고백..."축구인으로서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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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9 14:23
축구 국가대표 출신 박주호가 과거 축구계의 여러 문제를 돌아보며 축구인으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사과했다. 그는 현역 시절 심판 판정에 대해 동료들과 나눴던 부적절한 대화 경험을 고백하며 이제는 비판을 넘어 직접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소통 창구 개설과 유소년 축구대회 개최 등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전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약속했다.

[OSEN=정승우 기자] 축구 국가대표 출신 박주호(39)가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 축구계를 돌아보며 고개를 숙였다. 비판에 그치지 않고 소통 창구 개설과 유소년 대회 개최 등 직접 행동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주호는 8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근 소속사와 계약을 종료하고 자신이 직접 책임지고 운영하는 회사를 설립했다고 전했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할 때부터 은퇴할 때까지 대부분 누군가의 결정 아래에서 주어진 역할을 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선수였을 때와 협회 및 대외 활동 위원으로서 최선을 다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일을 지켜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이제는 다른 사람의 결정 아래에서 내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직접 결정하고 움직이면서 결과까지 책임지고 싶다"라고 밝혔다.

박주호는 현재 대한민국 K-축구 혁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24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으로 일할 당시에는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거버넌스와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개편하기 위해 출범한 K-축구 혁신위원회에도 합류했다.

본격적인 계획을 밝히기에 앞서 축구인으로서 사과부터 전했다.

박주호는 "먼저 축구인으로서 도의적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시작하고 싶다. 지난 몇 년 동안 축구계에서 일어난 여러 문제를 보면서 나 역시 선수 시절을 많이 돌아봤다"라고 말했다.

현역 시절 동료들과 심판 판정에 관해 나눴던 이야기도 공개했다.

그는 "지금도 기억나는 일 가운데 하나는 심판 판정을 보면서 선수들끼리 '이번 심판은 우리 경기를 굉장히 잘 봐주는 느낌이야'라고 별생각 없이 이야기했던 경험"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당시에는 그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고백했다.

다만 자신이 직접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거나 당시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책임에서 완전히 벗어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박주호는 "나는 몰랐다거나 내가 직접 한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나 자신을 완전히 떼어놓고 싶지 않다. 어떤 때는 그 안에서 뛰었던 현역 선수였고, 어떤 때는 그 조직에서 일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축구를 사랑해주신 분들과 이런 모습에 실망하셨던 분들께 책임을 느끼고 있다"라고 밝혔다.

박주호가 내린 결론은 행동이었다. 다른 사람을 비판하거나 변화를 기다리는 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직접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제 말만 해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누군가가 바꿔주기를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실천 방안은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통 창구 마련이다. 박주호는 최근 진행된 경청회에서 미처 나오지 못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남길 수 있도록 게시판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박주호는 "거창한 것은 아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남겨달라. 내가 직접 하나하나 확인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다른 방송이나 언론, 제삼자의 입을 빌리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전달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유소년 축구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내놨다. 현장에서 유소년 선수들이 실전을 경험할 수 있는 대회가 부족하다는 목소리를 확인한 뒤 직접 대회를 만들기로 했다.

박주호는 "그렇다면 내가 직접 만들겠다. 내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뜻을 함께하는 기업들과 유소년 축구대회를 개최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한 번 하고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대회를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축구에 관심을 가진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유소년 선수와 가족, 축구 팬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박주호는 자신이 나선다고 한국 축구의 모든 문제가 단번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까지 남에게 맡겨놓고 말만 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조금 방어적으로 움직였다면 이제는 더 적극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려고 한다. 거창하게 무엇을 바꾸겠다고 약속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직접 하겠다. 함께해달라"라고 동참을 호소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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