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타수 연속 무안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왜 꼭 '4번 타자'여야 하나

신화섭 기자
2026.09.11 11:03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27타수 연속 무안타를 기록하며 깊은 타격 침묵에 빠졌다. 양의지의 부진과 함께 팀 타선 전체가 침체된 상황에서 득점권 타율이 낮은 양의지의 타순 변화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김원형 감독은 양의지에 대한 믿음을 유지하고 있으나 순위 싸움이 치열한 시즌 막판인 만큼 공격의 실타래를 어떻게 풀지 주목된다.
두산 양의지가 지난 9일 잠실 SSG전 9회말 대기 타석에 있다가 경기가 0-1로 끝나자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OSEN

두산 베어스의 대표 타자 양의지(39)가 깊은 타격 침묵에 빠져 있다.

양의지는 지난 1일 잠실 LG 트윈스전 3회 중전 안타를 끝으로 29타석 27타수 연속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2일 LG전부터 10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7경기에서 안타나 타점 없이 볼넷과 몸에 맞는 볼 1개씩에 1득점을 올렸을 뿐이다.

타격감이 아주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거나 외야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히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 기간 삼진도 2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고 치자. 그러나 문제는 양의지뿐 아니라 팀 타선 전체가 침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두산은 9월 들어 치른 9경기 중 7경기에서 2득점 이하에 그쳤다. 무득점과 1득점이 각각 3번씩이었다. 여기에는 팀 타선의 핵심인 4번타자로 나서는 양의지의 부진이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 선수들. /사진=스타뉴스
두산 양의지. /사진=스타뉴스

올 시즌 양의지의 득점권 타율은 0.232(99타수 23안타)로 규정타석을 채운 48명의 타자 중 47위다(최하위는 SSG 랜더스 최지훈 0.206). 최근 안타가 없는 7경기에서도 득점권에서 4타수 무안타, 주자 있을 때는 9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양의지의 타순에 변화를 주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물론 상대 투수에게 주는 4번타자의 위압감은 아직까지 두산에서 양의지를 넘어설 선수는 없다. 그러나 중심타자가 찬스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모습이 반복된다면 선수도 위축될 수 있으므로 부담을 덜어주고 분위기를 바꿔보는 시도를 해볼 만하다.

양의지는 올 시즌 4번 타순에서 타율 0.244(332타수 81안타)를 기록했다. 표본이 작긴 하지만 6번 타순에서는 타율이 0.360(25타수 9안타)으로 상승하고 홈런도 4개나 쳤다.

/자료=KBO
김원형 두산 감독. /사진=OSEN

김원형(54) 두산 감독은 시즌 내내 양의지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올라올 선수"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이는 실제로 증명되기도 했다. 양의지는 올 시즌 초반에도 8경기에서 타율 0.069(29타수 2안타)로 부진했으나 차츰 타격감을 회복해 시즌 타율 0.249(401타수 100안타)에 팀 내 홈런(19개)과 타점(69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순위 싸움이 절정을 향하는 시즌 막판이다. 계속 지켜보고 기다리기에는 한 경기 한 타석이 너무나도 소중한 시기다. 두산과 양의지가 꼬여 있는 공격의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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