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수원 KT가 일본 나가노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는 가운데 구단과 특별한 관계를 이어온 일본 농구인이 힘을 보태고 있다.
신슈 브레이브 워리어스의 아오노 가즈토 단장이다.
KT는 현재 일본 나가노현 나가노시에서 전지훈련을 펼치고 있다. 일본 프로팀과 연습경기를 치르는 것은 물론 현지 프로구단의 시설을 활용하며 본격적인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KT의 나가노 전지훈련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는 인물이 아오노 단장이다. KT와 아오노 단장의 인연은 과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작됐다. 당시 외국인 선수 관련 업무를 위해 현지를 찾았던 KT 관계자들은 일본 농구계에서 활동하던 아오노 단장과 교류하게 됐다.
엘리트 선수 출신인 아오노 단장은 미국 유학 경험으로 영어에도 능통했다. 당시 그 역시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를 찾았고 농구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KT 관계자들과 가까워졌다. 현재 신슈를 이끌고 있는 아오노 단장은 KT가 나가노를 전지훈련지로 선택하면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KT의 전지훈련지인 나가노는 199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잘 알려져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내륙 지역으로 산지가 많아 겨울 스포츠가 발달했다.
농구에서는 신슈가 지역을 대표한다. 나가노의 옛 지명인 '신슈'를 구단명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한국 선수 양재민이 뛰기도 했다. 신슈는 아오노 단장을 중심으로 젊고 역동적인 구단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에도 변화를 주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신슈의 지원은 KT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신슈는 연습경기뿐만 아니라 선수단 훈련 시설도 KT에 무료로 개방했다. 농구 코트와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슈 선수들이 사용하는 공간에서 KT 선수들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전지훈련에서 수준 높은 연습 상대와 프로구단의 훈련 시설을 동시에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KT와 아오노 단장의 관계가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진 셈이다.
연습경기도 만족스럽다. KT는 신슈와 두 차례 맞붙으며 새로운 선수 구성과 전술을 점검했다. 특히 신슈 홈구장에서 열린 두 번째 경기는 팬들에게 공개됐다. 신슈 프리미엄 팬 200여 명이 경기장을 찾았고 일본까지 방문한 KT 팬들도 관중석에서 응원을 펼쳤다. 단순한 연습경기를 넘어 실제 시즌 경기에 가까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KT에는 의미 있는 실전 점검이었다. 패리스 배스와 포터로 구성된 외국인 선수 조합을 비롯해 김선형, 전성현 등 이적생들이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문경은 감독도 신슈와의 연습경기 환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문 감독은 "국내에서 대학팀 혹은 필리핀 대학팀과 치르는 연습경기와는 분명히 다르다. 특히 필리핀 대학팀과 경기할 때는 부상에 대한 염려가 큰 경우도 있다"면서 "신슈와의 경기는 실전처럼 긴장감을 갖고 임할 수 있다. 상대도 진지하게 나서기 때문에 이런 경험은 쉽게 얻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신슈의 도움으로 좋은 시설에서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양질의 환경에서 노력하고 있는 만큼 좋은 성과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농구를 매개로 시작된 아오노 단장과 KT의 관계는 나가노에서 구단 간 교류로 이어지고 있다.
신슈는 훈련 시설을 개방하고 수준 높은 연습 상대가 통해 KT의 전지훈련을 돕고 있다. 팬들 앞에서 치른 공개 연습경기까지 더해지면서 KT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소중한 실전 경험도 쌓고 있다.
아오노 단장과 신슈의 지원 속에 KT는 나가노에서 새 시즌을 향한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jasonseo34@osen.co.kr